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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골, 말죽거리…흥미로운 '말'의 흔적들

<앵커>

내년은 갑오년 청마의 해입니다. 말은 옛부터 개 못지않게 사람과 잘 어울려 산 동물이지요. 우리 땅 곳곳의 지명에도 말과 함께 살아온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임금님 행차에 지나던 백성들이 황급히 엎드려 고개를 조아립니다.

고관대작 행렬이 지날 때마다 반복되는 피곤한 상황.

하나 둘 좁을 골목을 찾아 숨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 골목 일대를 일컬어서 피맛골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피마 고관대작들이 타고 다니던 말을 피한다는데서 유래했습니다.

[오재현/음식점 직원 : 경륜들의 왕래가 잦 다보니까 그 경륜 기준으로 장국밥이라든지 전집, 막국수 집들이 아주 활성화 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유명세를 탄 서울 양재역 일대 말죽거리.

여행자들이 말을 쉬게 하며 죽을 먹인 곳이었다는 설과, 인조 임금이 피란 중 말 위에서 죽을 먹은 곳이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조경구/서초구 지명위원회 위원 : 내려가고 올라오고, 과거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전체가 다 여기를 경유하지 않으면 갈 데가 없었어요. 고속도로나 다름없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말 모양을 닮은 땅도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 내마도는 섬의 모양이 말처럼 생겼다고 해서, 전북 진안군의 마이산은 산봉우리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국 150만 개 지명 가운데 말과 관련된 지명은 744개.

전라남도에 남은 지명이 142개로 가장 많습니다.

지역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 지명은 마산으로 49개 지명으로 사용되고 천마산 24곳, 역말 19곳 순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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