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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합의는 밤에 이뤄졌다…'철도협상' 막전막후

극적 합의는 밤에 이뤄졌다…'철도협상' 막전막후
 사상 최장기 철도파업의 해법을 도출한 여·야·정 3각 협상은 대화에 참여한 극소수의 인사를 제외하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 사이에 전격 타결돼 마치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노사 간 극한 대치로 파국이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중대 결단이 내려지기까지 협상 내용은 물론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철통 보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이번 사태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27일 경찰의 수배를 받던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이 여의도 민주당사에 진입해 신변 보호와 함께 철도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노조의 요청을 받고 비밀리에 3선의 중진 박기춘 의원을 '해결사'로 기용했다.

철도 문제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데다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정치적 현안 해결 능력을 검증받았고, 여당 인사들과도 풍부한 인맥을 쌓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의원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28일에 나를 긴급히 불러 적극적으로 나서서 철도파업을 풀어보라고 특별히 주문했다"며 "철도노조의 최은철 사무처장에게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특명을 받고 정부·여당 측 협상대상을 물색하던 박 의원은 먼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접촉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새누리당 지도부를 찾아나섰다.

박 의원은 29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국토위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 등과 잇따라 접촉해 여야의 중재 역할을 제안했다.

이에 황 대표는 "좋은 생각이다. 잘 해보자"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설득할 수 있는 중진 인사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판단, 박 의원은 이날 저녁 9시께 서울 모처에서 같은 국토위 소속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만나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지난 2010년 박 의원이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서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기회가 많았던 인연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대 난관인 청와대 설득 작업을 맡은 것은 김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내가 한 번 해보겠다"고 즉석에서 수락한 뒤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과 접촉해 철도파업 해결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설득에 조 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늦은 시간까지 협의를 진행했지만 쉽사리 동의하지는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는 청와대뿐 아니라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도 유선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결국 오후 10시30분께 청와대와 당 지도부로부터 파업 철회를 위한 합의문 작성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은 다음날 오전 1시께 민주노총으로 자리를 이동,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을 만나 3자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밤늦게 파업 철회 관련 합의문을 만들고 (노조 측과) 구두 합의만으로는 안 되니 김 위원장을 만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이 같은 합의 사항을 3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보고해 추인을 받았고 철도노조는 파업 시작 22일 만에 파업철회를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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