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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중고생들의 대자보 표현이 징계 대상?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 서두원/사회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논란 계속 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대학교에 붙었던 대자보가 고등학교에 붙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 한 강남 고등학교 사례인데요. 학교 측에서는 곧바로 이 학생의 대자보를 떼어내고 학생을 징계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학부모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자 청소년 단체와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가 하면 서울시의원은 학교장을 찾아가서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오늘이 그 대자보를 쓴 학생에 대한 징계 여부와 징계 내용을 결정하는 회의가 잡힌 날이라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군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아드님이 지금 몇 학년이죠?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곧 3학년이죠.

▷ 서두원/사회자:

대자보를 학교에 붙인 게 언제이죠?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19일 저녁으로 이야기 들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대학 캠퍼스에서 유행한다는 안녕들 하십니까, 류의 대자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거의 비슷한 성격은 가지고 있는데 저희 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큰 내용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했던 것 같아요.

▷ 서두원/사회자: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아드님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봤다. 보니까 가슴이 아프더라. 왜냐하면 조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만 하면, 너 왜 이렇게 삐뚤어졌느냐. 야단을 치고 긍정을 강요당하며 사는 사회다, 지금이. 그래서 긍정에만 길들어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비판적인 사회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그런 내용을 썼는데 학교 측은 아드님이 붙인 대자보를 곧바로 떼어냈죠. 끝머리에 자기 이름을 밝힌 것은 아니죠?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익명으로 쓰면서, 제가 언뜻 보니까 청 테이프에 3일 후에 자진 철거하겠다고 표현했더라고요.

▷ 서두원/사회자:

예비 고3이라고 밝히고 3일 후에 떼겠다, 했는데 박 군 아버지는 이 내용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그날 19일 날 당장은 몰랐고요. 학교에서 이 문제가 있어서 20일 날 학교에 가서 저희 아이가 항의를 했던 것 같아요. 항의를 하고 문제가 커지니까 23일 날 저희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교로 한 번 방문을 해주셔야겠다고 그래서 그 날 저희 아이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었죠.

▷ 서두원/사회자:

23일날 담임선생님 연락을 받고, 그래서 학교를 찾아가보니 학교 측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던가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문제가, 대자보 내용하고 그 다음에 저희 아이가, 항의한 것을 인정을 안 해주니까 얘가 나름대로 A4 용지 2장 분량으로 600장정도 복사해서 반에 돌렸더라고요. 돌린 내용을 가지고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그런 학칙에 어긋나고 선생님에 대한 불손, 그런 이야기로 대선도위에 올라갔다고 저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두 가지네요. 하나는 학생들을 선동했다, 두 번째는 선생님들에게 불손하게 대했다. 이 두 가지인데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것은 대자보를 같은 붙인 것과, 같은 내용을 여러 반에 유인물로 뿌렸다. 이런 이야기네요. 선생님에게 불손했다는 것은 그 다음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금 지나쳤던 것이 있던 것이 아닌가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20일 날부터 처음 아이가 항의를 했었고요. 그 다음에 23일 날인가 담임선생님하고 저희 아이하고 3명이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희 아이는 자기 뜻대로 관철이 안 되고 그러니까 그냥 알았다고 하고 나와 가지고 이 전단지를 뿌린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조금 불손한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선생님을 방문했을 때, 어떤 면에서 아이가 불순했는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정확하게 명확하게, 명쾌하게 답은 안주시더라고요.

▷ 서두원/사회자:

그러면 고등학교 2학년 마치는 아드님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뿌린 사건. 박 군 아버지는 이번 사건의 요체가 뭐라고 보십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요체가 뭐 다를 게 있습니까. 내용을 보면 고등학생들도 충분히 말 할 수 있는 내용을, 흉내 내는 대학생에 그쳤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흉내 내는 것 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지들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인데,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이 되고 자기들만의 대화거리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는 사건을 가지고 학교 측에서는 과민반응하고 교육부에서도 강압적으로 없애려고 하다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겼다, 라고 봅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러니까 아드님이 쓴 대자보는 제가 보기에도 철도 파업을 지지하자, 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정치적인 이슈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은 없고 어떤 원론적이고 젊은이의 생각과 사유, 이런 것에 대해서 주로 쓴 것이더라고요. 평소 박 군이 학교 생활을 불편해 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은 없었습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전혀 없었고요. 여태껏 다니면서 말썽한 번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까.

▷ 서두원/사회자:

그러면 징계와 관련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으신 바는 있습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24일 날 제가 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 대선도위를 열겠다고 통보를 받았고요. 교장선생님도 만나서 면담까지 했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러면 대선도위원회라는 것은 뭔가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학칙을 쭉 보면 대선도위에서 줄 수 있는 벌 수위를 결정짓는 회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니까. 최하가 3~4일 봉사명령이고 최고가 퇴학명령이더라고요. 거기서 벌을 내릴 수 있는 내용을 보니까요.

▷ 서두원/사회자:

대선도위는 선생님들만 참여해서 결정하는 건가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지금 보면 9명 정도의 선생님. 각 부장선생님하고 해서 9명 정도가 모이고 학무보도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런데 그 사건이 나고 나서 청소년 단체가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도 열고, 서울시의원이 학교장을 찾아가서 항의도 하고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고 하니까 학교 측이 약간 움츠러드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오늘 회의에 아드님 징계 건이 상정 안 될 가능성도 꽤 있다면서요?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그래서 저도 궁금해서 어제 학교 측에 확인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저희 아들이 대선도위에서는 상정이 안 되었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분명 저한테는 그렇게 통보를 했었고 26일 날도 제가 방문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확인하니까 상정이 안 되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이번 사건으로 언론에 이슈화되고 나니까 한 발짝 빼는 느낌을 저도 받았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럼 이번 일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

저희 아들하고도 상의를 많이 해봤고 제 생각도 있지만 그리고 아들 입장에서 지금 생각을 해보면 인신공격과 모욕적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또 CCTV공개를 요구하고 대자보 철거에 대한 사과와 학생 인권 조례 준수에 대한 내용으로 대자보를, 자리에 붙여주기를 원하고 있어요. 저희 아들은요. 저의 생각도 아들 생각을 존중해주는데 좋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죠.

▷ 서두원/사회자:

네. 강 대 강으로 나가는 것만이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대자보 게시 학생 아버지(익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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