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홍대 한밤 '택시 잡기 전쟁'…왜?

<앵커>  

밤늦게 서울 강남 같은 곳에서 택시 잡기 어려운 이유를 최재영 기자가 실증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그 대안도 제시하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늦은 밤,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박철호/서울 상왕십리동 : 택시도 잘 안 보이고 다른 시간대에 비해서 택시 잡기도 힘들어요.]

같은 시각,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근처에서는 빈 택시들이 줄지어 옵니다.

[정장섭/택시기사 : 한 80~90%가 빈 차로 나와요. 여기서부터 손님을 태우기 시작해서.]

취재팀이 택시 한 대를 따라다녀 봤습니다. 밤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손님을 태웁니다.

[일산으로 가주세요. 일산 대화역이요.]

일산까지 갔던 택시는 승객이 많은 서울 강남으로 향하지만, 도중에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네, 어서 오세요.) 이대역이요.]

이대역까지 간 택시는 다시 또 승객이 많은 종로로 향해보지만, 중간에 또 손님을 태우면서 경기도 성남으로 향합니다.

[한경옥/택시기사 : 자기 집으로 가야 하니까 외곽으로 많이 빠지죠. 그런 것 때문에 외곽으로 많이 돌고 도심에 들어가려고 하면 시간이 한 2시 넘어서.]

지금 표시되는 부분들이 취재팀이 따라다녔던 택시의 이동 경로입니다. 지도에 표시된 이 붉은 부분들은 같은 시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던 곳들입니다.

종로, 강남역, 홍대 입구 등입니다. 택시가 이곳으로 가고 싶어도 중간중간에 계속 손님을 태우다 보니 가질 못하는 겁니다.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그리고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택시 숫자가 승객 숫자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결국, 승객이 몰리는 심야에는 요금을 더 받고, 대신 손님이 뜸한 낮 시간대 요금을 할인해주는 탄력 요금제가 이런 택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