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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특위 여야간사 '청송 회동'…개혁안 수싸움

김재원 청송행에 문병호 뒤따라가 만나

국정원특위 여야간사 '청송 회동'…개혁안 수싸움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주말인 28일 경북 청송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이 여의도 국회에서 300㎞ 정도 떨어진 청송까지 내려가 국정원 개혁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인 것이다.

이날 청송 회동은 민원상담 서비스를 위해 지역구인 청송군 청송읍을 찾은 김 의원을 만나기 위해 문 의원이 4시간여의 차이로 현지로 내려가면서 이뤄졌다.

두 의원은 오후 5시부터 청송읍사무소와 인근 식당에서 소주와 맥주로 만든 폭탄주를 겸한 만찬을 함께하며 약 2시간 동안 협의를 계속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29일 오후 다시 서울에서 회동하기로 했다.

국정원 개혁방안을 놓고 여야 간 힘겨루기가 주말 이색 회동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송읍 민원상담 행사가 사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하더라도 김 의원이 민주당과의 협의를 우선순위에 뒀다면 행사를 연기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청송으로 출발하기 전 또는 서울로 귀환해 협의를 할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서울을 비움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고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의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김 의원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얘기다.

김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야당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엄청 시달려 괴로운 심정"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청송읍에서 문 의원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 기자들에게 공지까지 했다.

문 의원의 청송행은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 압박용으로 풀이된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국정원 개혁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30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새누리당이 의도적으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굳이 승용차로 4시간 이상 걸리는 청송까지 내려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의원은 청송으로 내려가면서 보도자료까지 뿌렸다.

문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서울에서 차량으로 5시간 거리에 있는 김 의원의 지역구까지 찾아가는 것은 더 이상 새누리당의 지연전술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제 김 의원에게 저녁까지 협상을 계속해 합의안을 마무리 지을 것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저녁 약속을 이유로 협상을 중단하고 회의장을 떠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의원의 청송행은 하루빨리 국정원 개혁방안을 타결하라는 야당 원내지도부의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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