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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깨려고 습관적으로 구토…식도병 부른다

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위험

<앵커>

술 마실 때, 속이 좋지 않거나 혹은 좀 덜 취해보려고 일부러 구토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인 구토는 여러가지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뇌혈관을 이완시키고 뇌세포의 수분 함량을 높여 뇌의 압력이 올라갑니다.

술을 마시면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때 구토를 하면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일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뇌가 받는 압력을 낮춰 어지러움이 가라앉습니다.

이런 효과 때문에 음주 후 습관적으로 구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소재/직장인 : 그냥 술을 먹고 구토를, 구토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손가락으로 억지로 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손가락에 상처를 입어서 목이….]

하지만,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는 식도병을 부릅니다.

술이 위로 들어가면 바로 위산과 섞입니다.

구토할 때 위산이 함께 넘어오는데, 식도가 위산에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식도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구토할 때 식도는 강한 압력을 받아서 찢어지기도 합니다.

소주나 맥주를 마셨는데도 마치 '붉은 포도주'를 마신 것처럼 보이는 건 찢어진 부위에서 피가 나오기 때문인데요. 이를 말로리 바이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3만 명 정도 발생하는데 문제는 식도 혈관까지 파열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장재영/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혈관들이 부풀어 오르는 정맥류를 가지고 있는 간경변증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구토를 하시다 거기가 찢어지게 되면, 평상시에도 거기가 출혈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박석일/간경변증 환자 : (술 마시면) 나중에 혼수상태가 돼 쓰러져버리고. 그러면 몰라요. 그래서 (깨어나) 보면 병원에 와있어요.]

또 만취 상태에서 구토를 하게 되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에 걸릴 수 있는데 치사율이 50%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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