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방침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받는 기량심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777과 B747기종 기장과 부기장을 상대로 한 심사에 최종 탈락한 2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사태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은 평가 기준이 중간에 여러 차례 강화됐다면서 국토부가 탈락률을 높이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27일 "자격을 논하는 평가라면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는데 측풍 속도나 비상절차 등의 기준이 중간에 3차례 강화됐다"면서 "회사에 항의했지만, 회사는 국토부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은 국토부가 심사 진행 도중에 오토스로틀(자동 속도 조정장치)을 끄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일관된 기준이 없었다고 앞다퉈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심사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노조 관계자는 "개인이 사고를 냈다고 자격 가진 조종사 전부를 평가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면서 "전체 조종사를 도마 위에 놓고 난도질하는 인격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뮬레이터 심사에서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시계착륙하라고 한다"면서 "자동차로 치면 곡예운전을 하지 않으면 운전할 자격 없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조종사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사고가 나니 국토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이런 걸 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비행안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조종사는 "사표 쓴 사람까지 나오니 다들 많이 격앙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사고 이후 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훈련을 강화하고 심사해볼 것을 항공사에 지시했다"면서 "평가 기준은 항공사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부터 B777기종 조종사 240명을 심사했으며 지난달부터는 B747 조종사를 심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다른 항공사 조종사까지 기량심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 특별 기량심사에 반발
일부 탈락자는 사표…노조 "탈락률 높이려 기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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