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테러조직'으로 규정되면서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주요 지도자들은 현재 투옥돼 있거나 도주 중인 상황이다.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창설한 이래 85년간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수십 년간 이집트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최대 반정부 조직이었으며 불법단체로 규정돼왔다.
초창기 무슬림형제단은 보다 급진적인 단체였다. 특히 1948년 마흐무드 파흐미 노크라시 이집트 총리를 암살하는 등 1940년대에는 잇따른 암살을 자행했다.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은 1950~60년대에 무슬림형제단을 가혹하게 억압했고, 이는 알카에다 같은 급진적인 이슬람 단체가 출현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무슬림형제단은 폭력투쟁 포기를 선언했고, 사회활동과 풀뿌리 정치운동을 벌이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하에서 치러진 부정선거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무슬림형제단의 공공서비스 정책을 지지하는 비이슬람교도들을 포함해 수십만의 지지자를 확보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선거에 관여하면서 무기명투표를 반이슬람적이라고 생각하는 알카에다 및 다른 급진 이슬람단체들과 거리를 두게 됐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을 통해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퇴진하면서 무슬림형제단은 정치 전면에 부상했다.
지난해 첫 자유선거로 치러진 대선에서 이 단체 소속 무함마드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무슬림형제단은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무르시 전 대통령은 경제를 잘못 운영했다는 비판과 함께 무슬림형제단에 권력을 몰아줌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 7월 3일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이후 경찰은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강경진압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교도를 포함해 1천명 이상이 숨졌고 무슬림형제단의 주요 지도자 등 수천 명이 투옥됐다.
군부의 지원을 받는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경찰청사 폭탄 테러의 책임을 무슬림형제단에 돌리고 25일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선포하기까지 이르렀다.
수십년 이래 가장 강경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최근의 탄압은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로 AFP=연합뉴스)
85년 역사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최대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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