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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교육에 몰두하는 北…김정은 '유일영도 세뇌'

사상교육에 몰두하는 北…김정은 '유일영도 세뇌'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한 사상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장성택 처형 직후부터 당원과 노동자, 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백두혈통'과 '유일적 영도', '수령 결사옹위' 관철을 위한 사상교양 강화가 연일 강조되고 있다.

이는 장성택 숙청으로 인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다잡고, '종파 여독'을 씻어내 전 부문에 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에 대한 신념을 확실히 주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70년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체제 확립 과정에서도 김 국방위원장의 정적이었던 계모 김성애와 그 자녀를 '곁가지'로 규정해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고 김정일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사상교육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백두의 혁명전통을 영원한 생명선으로 틀어쥐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양강도당위원회가 김 제1위원장의 '가르침'을 높이 받들고 혁명전통을 체득하기 위한 교양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장성택 사형 발표 이틀 후인 지난 15일 남포시당위원회 일꾼들이 "김정은 동지를 따라 억세게 걸어나갈 투철한 신념을 세워주기 위한 교양사업을 힘있게 벌여 그들 모두를 원수님밖에 그 누구도 모르는 수령결사옹위 투사들로 억세게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김일성종합대학 청년동맹위원회 간부가 대학생들에 대한 사상교양 사업 강화를 맹세하며 "오직 하나의 사상,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만이 차넘치게 하며", "원수님의 선군혁명 영도를 한몸 바쳐 충직하게 받드는 제일 충신들로 준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9∼2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단체의 충성 결의대회에서도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랐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온갖 이색적인 사상의 침습을 막기 위한 교양사업을 더욱 진공적으로 벌여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라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전했다.

'이색적 사상'은 북한이 장성택이 사회 내부에 퍼뜨렸다고 한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가리키는 것이다.

사상교육의 목적이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는 데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처형 후 뒷정리 과정이자 의식화를 통해 사회의 통합성을 유지하려는 조치"라며 "김정은의 백두혈통과 유일적 영도체계를 강조하는 사상교양은 당분간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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