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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처럼 떠나는 中 유학생…지방대 '휘청'

<앵커>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몰려왔던 중국 유학생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대학들이 난감해졌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충청도의 한 4년제 대학입니다.

한때 2천 명이 넘는 중국인 학생들이 있었지만, 최근 2년 새 800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외국인 전용 기숙사는 텅텅 비어 있고, 학교 앞 중국 식품점은 문을 닫았습니다.

[김 성/식당 주인 : 3년 전에 2천 명 됐는데, 지금 1천 명도 안 돼요. 옛날보다 매상이 한 40% 줄었다고 봐야지.]

강원도의 한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이 무려 67%나 급감했습니다.

국내 전체로는 지난 2년 사이 1만 명 가까이 줄면서 5만 명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방대 부실 교육에 대한 실망과 함께, 경제수준이 높아진 중국학생들이 영어권 유학을 선호한 데 따른 현상입니다.

[중국인 유학생 : 미국이나 유럽이 공부하기에 훨씬 편리하고 개방적인데다 새로운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중국 학생 끌어모으기에만 급급하던 지방대학들은 유학생 이탈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방대 유학생 업무 담당자 :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교육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충원하기 쉬운 게 바로 중국인 유학생이고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브로커를 이용하는 방법이죠.]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던 교육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양적 확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있었고요. 이런 문제에서 가장 많이 걸러지는 쪽이 중국인 학생이거든요.]

다행인 건 일부 중국 유학생들이 선진국 대신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도 함께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 당국의 철저한 관리만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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