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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호국탑 가로막은 일제 잔재

<앵커>

전주 다가산에는 일제 강점기 때 일왕을 참배하기 위한 신사의 돌기둥이 아직도 철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돌기둥이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탑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다가공원입니다.

다가산 정상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2m 남짓한 돌기둥이 탑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바로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신사의 잔재물이지만 이 돌기둥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주민 : 기념비인 것 같아요. 전에서부터 있었던. 여기 세워지기 전부터 있었던, 그런 것 같지 않아요?]

글자 대부분이 지워졌지만 앞면에는 전주신사라는 네 글자가, 뒷면에는 일제의 연호인 대정 3년, 10월 9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대정 3년은 1914년, 10월 9일은 일제가 이곳 다가산에 신사를 건립한 날입니다.

사호석으로 불리는 이 돌기둥은 신사를 상징하는 깃발을 세우기 위한 지주대로 쓰였습니다.

학계에서는 일제 잔재물인 이 신사의 돌기둥을 즉각 철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주시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공원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이 돌기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있기 때문입니다.

[전주시 완산구 담당공무원 : (저도) 여러번 다녔는데 방금 말씀하신 것은 잘 모르겠는데요. 신사 시설이라고 하면 그것은 충혼탑이랑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죠?]

[홍성덕/전주대 역사문화컨텐츠학과 교수 : 전주 신사가 있던 곳에 충열탑을 세운 것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앞에 여전히 전주 신사의 잔재물이 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실은 청산해야 될 일제의 잔재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호국영렬탑이 세워진 건 지난 1957년, 후손들의 안이한 역사인식 탓에 호국 영령과 일제 잔재물의 슬픈 동거가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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