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짓다가 사고를 일으킨 크레인 운전자가 18일간 연속으로 근무하는 등 과로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대회 개막일까지 하루빨리 경기장을 완공하려고 정부가 건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인 G1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의 노동부 관계자는 '아레나 코리치안스' 경기장 공사현장에서 지난달 27일 넘어진 크레인을 몰던 기사가 휴일 없이 18일간 연속으로 근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운전자의 연속 근무와 사고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까다로운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지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크레인은 무게 500t 격자 구조물을 스탠드 상단부로 옮기던 중 넘어졌으며 작업자들을 덮쳐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완공을 거의 앞둔 동쪽 스탠드 일부가 부서지고, LED 패널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
이 인명사고는 대중의 분노를 일으켜 노동조합 등의 항의집회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브라질은 내년 6월12일 열릴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12개를 완공해야 하지만, 아직 6개의 경기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감시한인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에서는 총 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해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경기장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추락사했으며, 지난 3월에는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나스'에서 근로자가 심장마비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달에는 상파울루의 크레인 사고로 2명이 숨졌으며, 이달 14일에는 아레나 아마조나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지붕 조명설치 작업을 하던 중 추락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크레인 기사 18일간 못 쉬어"
개막전까지 촉박한 일정…경기장 공사현장에서만 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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