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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중 실종됐다더니…3년 반 만에 드러난 진실

<앵커>

3년 전 바다에서 낚시를 하다가 50대 남자가 실종된 일이 있었습니다. 끝내 시신도 찾지 못한 채 경찰 수사가 마무리 됐는데, 이 사건이 조직적인 보험 사기였다는게 드러났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6월, 전북 군산의 한 바닷가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함정 43척과 헬기 1대, 경찰관 100여 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시신을 찾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실종됐던 사람이 3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 모든 게 조직적인 사기극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의심은 보험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씨가 실종 7개월 전부터 보험사 세 곳에 12억의 사망보험에 가입했던 겁니다.

아들은 어버지 실종 넉 달 만에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이라 보험금 지급은 거절됐습니다.

[정태균/보험사 특수조사팀 : 실종을 하게 되면 가족들이 2년이나 3년 지나서 청구를 하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이 분 같은 경우는 실종자가 1년이 지나자마자 가족들이 보험금을 빨리 지급하기 위해서.]

경찰은 사고 현장의 물살이 세지 않다는 주민들의 말에 주목했습니다.

[지역 주민 :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치에 안 맞아요. 시체가 안 뜬다는 것이. 그곳엔 물살도 없거든요.]

경찰이 1년 반의 추적 끝에 실종자 김 씨는 가명을 쓰면서 3년 넘게 충남 천안에 숨어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거짓 증언으로 범행을 도운 혐의로 아들을 포함한 가족과 내연녀까지 모두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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