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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개입한 北 석탄 산업에 '관심'

장성택 개입한 北 석탄 산업에 '관심'
국가정보원이 오늘(23일) 장성택의 숙청 배경으로 석탄사업의 이권 개입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의 석탄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각종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이 중에서 석탄은 핵심 에너지 자원으로 꼽힙니다.

무연탄은 개천탄광 등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에 몰려 있고 에너지 효율이 무연탄보다 떨어지는 갈탄은 함경북도에서 주로 채굴되고 있습니다.

민간연구단체 북한자원연구소는 올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석탄 매장량을 갈탄 179억t과 무연탄 41억t 등 220억t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 석탄의 잠재적 가치는 약 3조7천억 달러로 남한(약 2천200억 달러)의 15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런 가치 때문에 석탄은 북한의 광물 수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무연탄은 2007년 374만1천t, 2008년 253만7천t, 2009년 297만2천t을 기록했다가 2010년 464만1천t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어 2011년에는 1천117만3천t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작년에도 1천180만t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금액 23억5천만 달러 가운데 석탄이 11억3천만 달러로 절반가량을 기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후계자로 내정된 다음 해인 2010년부터 북한의 석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숙청된 장성택이 대외무역, 특히 중국과 경제협력을 주도해온 점을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든 석탄 사업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지난 11월 처형된 노동당 행정부의 장수길은 인민보안부 산하의 승리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유류뿐 아니라 석탄 무역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의 발표대로 장성택이 석탄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다면 장성택의 측근들이 북한 내 다른 기관과 경쟁하면서 석탄 수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며 죄목으로 "나라의 귀중한 자원인 석탄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성택 측근들이 다른 기관과 경쟁하면서 시세보다 싼 값에 중국에 팔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은 "장성택이 그동안 북한의 대외무역을 총괄했기 때문에 석탄 수출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에 석탄을 많이 수출하려고 헐값에 팔아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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