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가 아직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벌써부터 구직 걱정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직 의원이라는 경력만 보고 채용 경쟁을 벌였던 로비단체나 민간기업들이 최근 불황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입맛'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 등에 따르면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의원은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색스 챔블리스(공화·조지아), 마이크 조하스(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과 톰 레이덤(공화·아이오와), 짐 매디슨(공화·유타), 프랭크 울프(공화·버지니아) 하원의원 1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른바 'K스트리트'로 불리는 워싱턴DC의 로비업계에서 가장 탐을 냈던 인물은 보커스 상원의원이었다.
현직 상원 재무위원장인데다가 재임기간에 초당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퇴임 후에도 정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호평을 놓치지 않고 그를 중국대사로 지명하면서 선수를 치는 바람에 로비업계의 아쉬움을 샀다.
각종 로비단체들은 오는 2015년초 공식 퇴임하는 연방 의원들 가운데 보커스 위원장처럼 오랜 의회 경력과 중도 성향을 가진 인물을 우선 채용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대행 전문업체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넬스 올슨 부회장은 "핵심은 이들이 어느 정도 고참이냐, 민간 분야에서 적응을 잘할 수 있느냐, 초당적인 성향이냐 하는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수요과 공급을 감안할 때 (구직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기준에 따라 로비단체들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큰 정부'에 반대하고 균형예산을 주장하는 이른바 '블루 도그'(blue dog) 계열인 매디슨 의원과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레이덤 의원 등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의원 가운데서는 20여년간 상·하원에서 일한 챔블리스 의원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농무장관을 지냈던 조나스 의원 등이 비교적 무난하게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퇴임 후 직장을 구하는 것은 만만치 않지만 일단 구직에 성공할 경우 전직 의원들은 상당한 대접을 받는다.
상·하원 연봉이 평균 17만4천달러(약 1억8천만원) 수준이지만 로비단체에 취직하면 통상 25만~50만달러 정도으로 올라가고, 경력이 화려한 상원의원은 최고 100만달러 이상도 받는다고 더힐은 전했다.
특히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의 케빈 버크 회장, 글로벌자동차생산자협회(AGA)의 마이큰 스탠튼 회장 등 로비단체 대표들이 내년초 잇따라 퇴진할 예정이어서 예비 퇴직 의원들이 이들 고액 연봉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중간선거 불출마' 미국 의원들 구직난
로비단체, 강경성향 의원 기피…연봉 최고 100만달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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