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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 노하우 있다"…입시상담에 1천만 원

<앵커>

대학 입시철 입니다. 복잡한 입시제도에 불안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성적에 맞춰 원서를 넣을 대학과 학과를 정해준다는 입시 컨설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이 불법 업체들이고 한해 1천만 원을 받는 곳까지 있습니다.

기동취재,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학원이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입시학원 관계자 : 1년 뒤에 알게 되십니다. 입시는 운이에요. 실력이 좌우하는 건 진짜 조금이에요. 대부분 운입니다.]

합격을 보장하는 노하우가 있다는 말에 학부모들은 귀가 솔깃합니다.

[학부모 : 정보가 있어야 되니까요. 옛날처럼 점수 딱 (나와서) 그 커트라인대로 가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거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발 빠른 입시 컨설팅 업체들은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짜리 장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입시 컨설팅업체 : 서울대·연대·고대·여기는 기본으로 깔고 갑니다. 작년 같은 경우 (합격률이) 95~97% 이랬거든요.]

수능 성적은 물론 수시지원용 스펙을 관리해주고 대학과 학과까지 골라준다며 제시한 금액은 무려 1천만 원입니다.

[입시 컨설팅업체 : 올 겨울안에 뭔가 (스펙을) 만들어야 되거든요. (오히려) 고액으로 하는 데는 계속 가는 것 같아요.]

강남구에만 입시 학원과 교습소가 4천 곳 가까이 되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컨설팅을 겸하고 있습니다.

[입시 컨설팅업체 : 학교에선 서울대 연대 여기까지만 딱 하고 나머지들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쪽으로) 몰릴 거에요. 모든 학원 선생님들이 학교선생님보다 마음이 뜨거워요.]

하지만, 교육청에 등록한 22곳을 빼고는 모두 무등록 불법 업체로 관리감독과 세금을 피하고 있습니다.

난수표 같이 복잡한 입시제도에 지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습니다.

[안상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대학별로 평균 13.4개 정도가 되거든요. 평균적으로. 너무 많은 전형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대학과 교육부의 책임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대입 전형을 현재 3천 개에서 600개 수준으로 줄이고 제도 변경시 3년 전에 예고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지켜질 지 의문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신소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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