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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대신 부업" 갈라진 의료계…수가 인상이 변수

<앵커>

병원이 호텔업이나 여행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건 적자가 불어나서 운영이 어렵게 되는 걸 막으려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진료라는 본업에서 생긴 적자를 부업으로 메우라는 얘기가 되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3분 진료입니다.

[김정은/서울 삼성동 : 심각하다는 생각으로 병원에 간 건데 5분도 채 안 되게 간단하게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해 주는 걸 보고 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환자를 많이 보던 병원들 역시 경영난에 빠지고 있습니다.

잘 나간다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도 지난해 각각 540억 원과 11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병원의 부대사업을 대폭 허용한 겁니다.

자회사를 통한 투자유치도 가능합니다.

[이창준/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19일, SBS 이슈 인사이드) : 사업을 다양화해서 여러 가지 경영개선을 도모하고, 그걸 가지고 병원 운영에도 쓸 수 있도록 하고.]

당장, 혜택을 받는 법인형태의 전국 1,200개 병원은 환영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개인의원과 병원 의사가 주축인 대한의사협회는 반발했습니다.

병원이 부대사업에 치중하다 보면 본업인 환자 진료에 소홀하게 된다는 겁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19일, SBS 이슈 인사이드) : 이제는 의료수익보다는 부대사업에 더 매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의료계는 의료수가 인상이 근본 해법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수가인상의 전제가 건강보험료 인상이라서 정부로선 부담입니다.

[이창준/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19일, SBS 이슈 인사이드) : 수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험료가 같이 올라가야 되고, 보험료가 올라가는 거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합니다.]

보험료를 올리지 않고, 병원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묘수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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