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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옌볜서 北 무역회사 직원 5명 동시 잠적"

대북 소식통 "나선특구 개발 투자유치 관여자들"

"中 옌볜서 北 무역회사 직원 5명 동시 잠적"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정치학습' 명목으로 중국 내 북한 무역일꾼들을 차례로 소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옌볜조선족자치주에서 활동하던 북한 무역일꾼 5명이 지난 주말께 한꺼번에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옌볜주 옌지시내에서 사무실을 운영해온 북한 무역회사 직원 5명이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 주말께 돌연 종적을 감췄다.

중국 공안 당국은 북한측으로부터 이들의 잠적 사실을 통보받고 즉각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역회사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자본을 유치해 추진 중인 나진항 개발사업에 직접 관여해왔고 나선특구 일대의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과 북·중 물류사업 등에 대한 투자유치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직책과 구체적인 잠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장성택 처형 죄목 중 하나로 적시한 나선특구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사형 판결문에서 국가전복음모와 개인우상화 이외에도 "장성택이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군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지난 5월 그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나선특구)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매국행위'로 낙인 찍혀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 한 북한 무역일꾼들이 소환에 앞서 도피를 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 처형 후속 조치로 중국 주재 공관 간부·직원과 상사 주재원들을 일정기간을 두고 차례로 귀국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상 이유는 정치 학습과 당국 방침을 교육하는 것이지만 장성택과 연루된 것으로 분류된 이들은 다시 외국으로 나오지 못하고 처벌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소식통은 "잠적한 무역일꾼들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나 아직 중국 당국에 체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한 회사에 근무하던 북한 무역일꾼 다수가 동시에 사라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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