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원/사회자:
여야의 정치 원로들이 모인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 지난달에 출범했습니다. 정치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취지인데요. 지금 한국 정치,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관련해서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국민동행의 상임공동대표 네 분이죠. 권노갑 전 의원, 김덕룡 전 의원님, 그리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그리고 신필균 복지국가 여성연대 대표, 이렇게 네 분이신데, 자, 어떤 모임입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일부 언론에서는 저희 국민동행을 정치 결사체라고 했는데 사실과 다르고요. 저희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보니까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마치 유신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대표적인 것이 국정원 사건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그 사실도 문제일 뿐 아니라 충격적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이 사건을 대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이, 이게 아닌데 이거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에 여당 출신도 꽤 있으시다고요.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저희는 구 여권, 구 야권.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현 정치인들을 배제했습니다. 주로 군사독재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를 추진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민추협이라고 있습니다. 그 민추협의 중심 멤버들,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즉, 권노갑 위원님을 비롯한 참여했던 분들,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을 중심으로 참여했던 상도동 인사라고 하는 분들, 이런 분들하고 중도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그 동안 시민운동을 했던 인명진 목사님이나 영담 스님, 박경조 성공회 주교, 신경하 감리교 감독,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님, 차선각 YMCA 전 이사장, 신필균 복지국가 여성연대 대표, 정두근 장군, 언론인으로는 김근 씨(전 연합뉴스 대표) 이렇게 중도 보수적 입장에서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을 했던 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이런 이름으로 11월 17일 날 출범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계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대게 우리 정치권을 보면요. 예전에 각계에서 활동하실 때는 참 훌륭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분들이 정치인이 되고 보면 욕을 먹습니다. 그거 왜냐? 제가 보기에는 제도,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여야가 죽기 아니면 살기로 늘 적대적으로 싸우기만 합니다. 그리고 여당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고 있고요. 그렇게 훌륭한 분들이 국회의원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신 없이 오직 줄서기만 하는 것. 그것 왜 그런가. 다음에 공천 받기 위해서, 이 공천 제도가 잘못되어있으니까 이런 정치적 행태가 일어나는데 이 좋은 인재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정치 제도라든가 문화를, 후진적인 문화를 극복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무엇보다도 정치혁신이 우선 필요하다, 제도 혁신도 하고 정치 문화도 바꾸는 일, 이런 시민운동을 벌일까 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제도에 대한 지적을 듣다보니까 자연스러운 해답은 4년 중임이든지 내각제든지 이런 개헌까지도 언급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방향입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큰 방향 중 하나가 개헌을 앞으로 하겠다는 운동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난 화요일이죠.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국민행동이 여셨는데 거기서 “정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셨는데요. 어떤 것이 위기라고 보시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지금 나라 안팎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해결해야 할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 집권여당, 그리고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선을 치룬지 1년이 되었는데 가장 중요했던 여야의 대선 공약, 그러니까 경제민주화라든가, 복지, 정치혁신 같은 것이 이미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야는 과거에만 매달려서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정치가 지금 신뢰 프로세스가 아니라 배신 프로세스로 가고 있다. 이 점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금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서 여권에서는, 불통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그것은 소통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이고 지금까지 열심히 많은 일을 하고 있고 큰 문제가 없다. 이런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글쎄요. 요새 청와대가 화성으로 이사를 갔나요. 우리 국민과는 완전히 통화권 밖에 있는 것 같아요. 바로 그런 오만한 시각이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적 입장을 가진 국민들은 완전히 무시하고 대통령만 보고 가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서두원/사회자:
대통령의 인기, 지지도는 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소위 지지도라고 하는 것, 그것은 항상 오를 때고 있고 내릴 때도 있는 것이고 한데 거기에 안도하고 오만해진다면 참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 정부가 지금 그런 길로 간다면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서는 안 되는 길, 제가 보기엔 동맥 경화증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서두원/사회자:
김 대표님. 어제 박근혜 대통령도, 앞으로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나가겠다.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지금이라도 빨리 그런 시각과 자세를 바꾼다면 저는, 희망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우리 국민들도 안도할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김덕룡 대표께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셨죠.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인 김덕룡 대표가 어떻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느냐. 상당히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지금 문재인 의원이 다시 대선 도전 선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글쎄요. 그 분이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판단했겠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의아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선 도전 선언보다는, 지금 우리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놓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아, 현 국면에 대해서 의견을 낸다던가. 이런 게 우선 되어야지. 선거에 나서겠다는 선언 보다는. 그런 지적으로 들리는데요. 그러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셨던 때와는 입장이 달라지셨네요?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후보를, 당시 두 후보를 놓고는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까 문이다. 이렇게 했습니다만 문이 가진 생각이라든가 그의 정치적 행위 자체를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서두원/사회자: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은 안철수 의원인데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십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소위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정치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정치가 새로워져야 하겠다 하는 국민적 요구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의원 개인에 대한 신뢰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 본인이나 함께하시는 분들도 저는 안철수 현상에 담겨져 있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서 항상 겸손하게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요.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하면 정치적으로 현실화 할 것인가.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나만이 그걸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그렇게 안철수 의원이 한다면, 그리고 그러면 국민들이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안철수 의원이 만든 새 정치 추진 위원회의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아주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죠. 김덕룡 대표를 모셔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데, 안철수 캠프에 혹시 함께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저는 그렇게 저를 좋게 평가해준 것은 고맙습니다만 이미 정치를 떠난 사람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시민운동, 바로 우리 국민 동행 역할을 충실하게 해서 우리 정치가 잘 되고 후배 정치인이 잘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 그런 역할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하시기는 쉽지 않겠지만 말이죠. 지난 11월에 출범한 국민동행, 여야 정치원로들의 모임인 이 국민 동행 모임 자체가 앞으로 안철수 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이 꽤 있다, 이런 전망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저희 국민 동행에는 지금 민주당의 상임고문을 한 권노갑 씨나 정대철, 이부영 씨 같은 분들이 있고요. 또 아마 저희 동행 멤버 중에서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거기 가서 일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각자 정치적인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국민 동행이라는 단체로서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할 것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개인적으로는 선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모임 자체로서는 중립적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덕룡 국민동행 상임공동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