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다시 촉발된 엔·달러 환율 상승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외환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며칠 전인 2008년 9월 9일 달러당 108엔까지 올랐다.
WSJ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불러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적완화 축소로 엔화 가치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 예상치를 달러당 105엔 정도로 책정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이런 예상치 도달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된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00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04엔을 돌파했다.
스미모토미쓰이 은행의 이시바시 마사루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을 기록하면 내년 1분기에는 110 엔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행 여부는 두고봐야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내년 중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등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 요인도 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이런 점을 감안해 내년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마켓 수석 외환 전략가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엔·달러 환율이 108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의 상승을 위해서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달러화 약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03.50엔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날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3% 내린 달러당 104.12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엔화 가치 하락세 지속 예상…달러당 115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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