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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모자 쓴 청소 노동자들…잇단 파업사태 왜?

<앵커>

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긴 다른데도 아니고 인천공항입니다. 청소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처지가 비참하다며 삼베 모자를 쓰고 시위하는 겁니다. 최근 대학과 공항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잇따라서 파업과 시위를 벌이고 나섰습니다.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끝까지 싸우겠다!]

중앙대 청소 노동자들이 총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입니다.

비인간적인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겁니다.

[윤화자/중앙대 청소 노동자 : 내가 아파서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하게 돼서 휴가를 내면 안되냐 했더니 그만두라 그런 식이야.]

서울여대와 광운대도 이미 한차례 비슷한 홍역을 치렀습니다.

인천공항에선 청소 노동자를 비롯한 6천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칠보 일 배를 하고 힘든 노동환경을 빗대 삼베 모자를 쓰고 시위하기도 했습니다.

대학과 공항, 다른 장소에서 다른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은 한목소리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처가 없습니다.

[이삼옥/서울여대 청소 노동자 : 계단 밑에 있거나 화장실에 (변기 뚜껑) 열고 있는거죠 뭐.]

매일같이 초과근무가 불가피한데도 별도 수당도 없습니다.

[일찍 오는 건 아예 돈 쳐주지도 않아요. 누가 일찍 오랴 했냐고.]

대부분 용역업체의 파견근로자로 연말마다 재계약을 앞두고 처우개선을 위한 시위를 반복하지만, 고용주들은 비용 상승을 우려해 직접 고용을 꺼리는 실정입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직접고용이 최선이지만, 차선으로는 용역업체에 대한 원청기업의 관리 그리고 계약 절차의 모니터링을 통해서 지도 감독을 한다면 최소한 절반 이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서울 지역 청소 노동자들의 평균 나이는 59살, 한 달 평균 117만 원을 받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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