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양적완화 축소…세계 경제 전환점 맞았다

<앵커>

미국이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뿌리다시피 풀었던 달러의 양을 줄여간다는 겁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인데 미국의 이런 결정으로 세계 경제가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것 같다고 해서 '헬리콥터 벤'으로 불렸던 벤 버냉키 의장이 드디어 돈줄을 죄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금공급을 위해 중앙은행이 매달 850억 달러씩 사들이던 채권 규모를 다음달부터 100억 달러씩 줄인다는 겁니다.

시장충격을 줄이기 위해 0~0.25%의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됩니다.

[벤 버냉키/미 연준 의장 : 고용과 인플레이션 압박정도가 목표에 부합한다면 앞으로 채권 매입규모를 더 줄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5년째 계속된 경기부양책을 정리하는 출구전략에 돌입한 것입니다.

최근 미국은 소비와 함께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호전돼 왔습니다.

또 정치권은 내년 예산안에 합의해 통화당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내년이 될 거라던 예상이 빗나갔지만 뉴욕증시는 급등해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출구전략이 언제 시작될 것이냐는 오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장은 이제부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동안 미국의 양적완화로 뿌린 3조 8천억 달러의 상당 부분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들로 흘러들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이 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는 혼란을 부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세계경제에 청신호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돈 뿌리기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련도 불가피합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