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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찬가' 띄우는 北…문화예술 동원 본격화

'김정은 찬가' 띄우는 北…문화예술 동원 본격화
북한이 김정은 유일체제 확립에 노래와 시 등 문화예술을 본격적으로 동원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연일 '김정은 찬가'를 게재하고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에는 4면에 김 제1위원장의 '백두혈통'을 부각하며 절대 충성을 맹세하는 시 3편을 나란히 실었다.

'우리는 백두산 혈통밖에 모른다'라는 제목의 시는 "사상도 영도도 덕망도 담력도 수령님과 장군님 그대로이신 우리 원수님만이 이으실 수 있는 백두산 혈통!", "백두산 혈통의 덕에 사는 인민 백두산의 피줄기를 잃고서는 못산다"라고 노래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는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 한줌도 못되는 좀벌레들이 아무리 쏠라닥거려도 천만군민의 억척의 신념은 절대로 흔들 수 없나니", "우리는 백두산 혈통밖에 모른다! 오직 한분 김정은 장군밖에 모른다!"라고 외쳤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고지도자 가계의 핏줄을 절대가치로 내세워 김 제1위원장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기는 하지만 백두산 혈통에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곁가지'라는 점을 부각해 숙청의 정당성을 항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면에는 지난달 발표된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노동당 찬가 '당기여 영원히 그대와 함께'와 그 속에 담긴 '당기'의 의미를 해설하는 글이 크게 실렸다.

신문은 이 노래가 "선군조선의 수령, 당, 대중의 혼연일체의 참모습을 당깃발에 담아 예술적 화폭으로 그려냈다"라고 평가하며 "당깃발의 펄럭임은 당중앙의 신념의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1∼2개월에 한 번꼴로 김정은 우상화 가요나 시를 공개했던 북한은 이달 들어서는 14일까지 가요 5곡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충성심을 고취하는 문화예술 작품을 부쩍 많이 내놓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일체제 확립을 시도했던 1970년대에도 최고지도자를 띄우는 데 문화예술을 적극 활용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1970년대 김일성 시대에서 김정일 시대로 넘어가기 시작하던 과정과 흡사하다"라며 "이제 전 사회가 김정은 시대에 맞게 역사에 대한 해석과 기억을 공유토록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문화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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