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한 제3차 양적완화(QE3)의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지만 일본의 양적 금융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체제의 일본은행은 올 4월 초 '2년에 2%'의 물가상승 목표 조기 달성과 함께, 본원통화 공급과 국채 등의 매입을 '2년 내 2배'로 늘리는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아베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첫 번째 화살로 나온 금융완화 조치는 1998년부터 계속돼온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조치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일본은행의 금융완화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지연되면서 엔고(高)가 심화하고 경제 버팀목인 수출 산업의 부진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깔고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으로서는 장기 디플레에서 탈출,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설정한 물가상승 목표 2%가 달성될 때까지는 현재의 금융완화 조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본은행은 19일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행은 엔·달러 환율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어 시장 동향 등을 주시하겠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관계없이 물가 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금융시장에 공급하는 자금량을 계속 늘리는 현재의 금융완화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시장 관계자 사이에서는 특히 '2년에 2%' 물가상승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경우 2015년 이후 추가 금융완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시나리오대로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이번 금융완화 축소 조치가 일본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가와이 다쓰노리(河合達憲)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취재에 미·일간 금리차 확대로 엔저(低)의 흐름이 지속돼 수출 관련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들 기업의 주가 가 오를 것이기 때문에 닛케이평균주가 하락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식시장이 곧 크리스마스 휴가에 들어가 매매가 한산할 것이기 때문에 닛케이주가가 대폭 하락해 15,000선을 밑돌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서 금융정책 변경 시 시장에 과도한 변동이 초래되지 않도록 대처할 것을 확인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올 5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언급한 것만으로 도쿄를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하고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엔저 역시 엔화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력발전용 연료 수입액이 불어나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달러당 110엔 이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돈줄 죄는 미국 반대로 돈 푸는 일본
'2년에 2%' 물가목표 달성 위해 금융완화 유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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