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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래 빠져나간 통신비…소액결제 신종 사기

<앵커>

휴대전화 요금청구서가 오면 총액만 확인하고 세부명세는 따져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잘 보셔야겠습니다. 이른바 '스미싱' 사기를 당하지 않았는데도 돈이 빠져나가는 신종 사기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최금옥 씨는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살펴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소액결제라며, 여섯 달에 걸쳐 매달 2만 원 안팎의 돈이 빠져나간 겁니다.

[최금옥/서울 화곡동 : 5월달 부터 전화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알아봤더니 소액결제가 빠졌다 하더라고요.]

24살 김민정 씨도 소액결제라는 명목으로 지난달 9천900원이 결제돼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미싱' 사기도 아니었습니다.

[김민정/서울 방배동 : 원래 결제가 되면 문자가 오잖아요. 인증번호 같은 거. 저는 그런걸 받은 적도 없고 입력한 적도 없는데.]

피해자들은 요금이 청구되거나 돈이 아예 빠져나갈 때까지 소액결제가 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결제를 청구한 업체를 찾아가 따졌습니다.

자기들은 결제를 대행해주는 업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소액결제 대행업체 직원 : 거래 업체에 요청하면 확인이 되는 부분이니까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확인 결과 대행업체를 통해 돈을 빼내 간 곳은 성인사이트였습니다.

수법은 이렇습니다.

최신영화 무료 이용권을 받거나 무료 이벤트를 미끼로 휴대전화와 주민번호를 입력하게 합니다.

가입자는 일회성 이벤트에 참여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회원가입이고 사이트는 이 개인정보로 소액결제 요금을 몰래 청구하는 겁니다.

[성인사이트 운영자 : 이벤트 형식으로 회원가입을 받고요. 일정기간 서비스기간이라고 해서 이용을 할 수
있게끔 하고 이후에 결제가 진행되는 형식으로.]

불량 사이트들은 이름을 바꿔가면서 몇 년에 걸쳐 소액결제를 시도하고 소액결제 대행업체는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건당 7% 안팎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소액결제 대행업체 직원 : 도박이라든지 게임이라든지 일반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이트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그런 서비스를 우리가 제공하는 측면도 있거든요.]

불량 사이트들이 고객 통신비를 도둑질해갈수록 함께 돈을 버는 구조인 겁니다.

[최난주/한국소비자원 의료정보통신팀장 : 소액결제 대행업체도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결제를 대행하는 사이트가 불량 웹사이트인지 여부를 엄격히 체크하고 휴대폰 인증절차를 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신종 수법을 포함한 전체 소액결제 피해 신고는 지난해 182건에서 올해 478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결제 명세를 꼼꼼히 살피고, 결제 한도를 낮춰 두거나 차단해야 신종 소액결제 사기를 피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조창현,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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