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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의 자국 외교관 공개 체포에 강경 대응

인도가 자국의 여성 외교관을 비자서류 조작 등의 혐의로 공개적으로 체포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오전 뉴욕 주재 인도 총영사관 소속 데비아니 코브라가데 부총영사가 딸을 자동차로 시내 학교에 데려다 준 뒤 공개된 장소에서 미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인도 언론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당국이 코브라가데에게 수갑을 채우고 알몸수색과 DNA 샘플 채취를 한 뒤 마약중독자들이 있는 방에 집어넣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한 뒤 우리 돈으로 2억 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그는 가사 도우미의 미국 입국비자 서류를 조작하고 도우미 임금을 미 국내법에 규정된 금액보다 적게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3일 낸시 파월 인도 주재 미국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강력 항의한 인도 정부는 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 당국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인도 정부는 국내의 모든 미국 외교관에게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하고 주류를 비롯한 뉴델리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또 미국 대사관 근처 도로에 설치된 차단벽을 제거하고, 인도에 있는 모든 미국계 학교를 상대로 교사의 비자와 인도인 직원 임금과 관련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과 우호적인 인도 정부가 취한 조치로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코브라가데가 알몸수색까지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여론이 급속히 악화한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인도 정부의 조치는 집권 국민회의당의 '실세'인 라훌 간디 부총재와 수실 쿠마르 신데 내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미 하원대표단의 면담을 거부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겁니다.

조지 홀딩 의원 등 의원 5명으로 된 대표단은 앞서 외교관 출신인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과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보좌관의 면담을 거부당했습니다.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장관은 "코브라가데가 당한 모욕적인 대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인도 측의 반발이 의외로 강해지자 미국은 '한 발짝' 물러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니샤 데사이 비스왈 국무부 중앙·남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인도 측의 반발을 이해한다"며 "현재 체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법집행 과정에서 일어난 '일회성' 사건이라며 우호적인 양국관계에 금이 가지 않도록 두 나라가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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