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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퇴출 코앞인데…시장 곳곳 '전기 먹는 전구'

<앵커>

내년부터는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백열전구에 대해서 판매와 수입이 금지됩니다. 25와트에서 150와트 백열전구가 대상인데 에너지 효율이 더 안 좋고 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200와트 백열전구는 정작 제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래시장엔 상품 진열대 여기저기에 백열전구가 매달려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는 탐스럽게, 생선은 신선하게 보이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백열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워낙 낮다보니 에너지 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에너지 낭비 되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측정 해보겠습니다.

전구를 켠 지 2분 만에 전구 주변 온도가 130도까지 올라갑니다.

[최예령/서울시 에너지설계사 : 95% 정도가 열로 소모가 되고 5% 정도만 빛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백열등은 굉장히 효율이 떨어져요.]

200와트짜리 백열전구를 10분간 켜 놓으면 불필요한 열로 7원 넘게 낭비됩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75와트에서 150와트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 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내년부턴 25와트에서 75와트 백열전구까지 금지 범위를 확대합니다.

다만, 쓰는 것은 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 시내 재래시장 점포 10곳에 1곳은 여전히 백열전구를 쓰고 있었습니다.

[정희정/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 : 많이들 쓰고 계셨고 앞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상인들은 일부러 몇 박스씩 사서 쌓아놓으신 분들도 있더군요.]

대부분 금지대상이 아닌 200와트짜리 전구를 쓰는 겁니다.

에너지를 아끼자는 취지인데 더 낭비하는 전구를 쓰게 만든 꼴입니다.

정부는 이런 실태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직원 : 어디에 얼마나 200와트 이상 전구가 들어가 있고, 시장에서 쓰고 있고 하는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보고)받은 적은 없어요.]

서울시는 재래시장에서 쓰이는 200와트 이상 백열전구는 6천900개로 시장에서 쓰는 전체 백열전구의 82%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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