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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1950년대 소련·연안파 숙청과 유사"

"장성택 처형, 1950년대 소련·연안파 숙청과 유사"
최근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한 것이 1950년대 후반 소련파·연안파 숙청 당시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인애 NK 지식인연대 부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법학전문대학원과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한 '2013 북한 인권의 밤' 세미나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북한 대학 교수 출신인 현 부대표는 이번 장성택 숙청은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것이라며 경제가 바닥이고 민심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부대표는 이런 점에서 장성택을 숙청한 김정은 체제의 상황이 한국전쟁 휴전 후 김일성이 소련파와 연안파를 숙청했던 1956∼1957년과 비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장성택을 체포한 후 처형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점도 당시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1950년대 소련파·연안파 처단 당시에는 소련과 중국이 일부 인사들의 구명에 나섰고 이 때문에 숙청을 '속전 속결'로 하지 못해 효과가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현 부대표는 장성택은 어차피 곁가지였으므로 청산될 운명이었다며 다만 이렇게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전격적으로, 또 이렇게 가혹하게 했다는 점이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아닌 사람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이번 숙청으로 북한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내적 충성심은 약화될 것이라고 현 부대표는 전망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정해진 후 시작된 승계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정일이 세 아들 중 막내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택한 이유로 아버지의 노선을 가장 잘 유지할 것이라는 점과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았다는 점을 꼽으며 북한 정권의 본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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