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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소설의 귀환…'정글만리' 백만부

<앵커>

2013년 우리 출판계를 되돌아보면 한동안 자기계발서나 힐링류의 도서에 밀려 있던 '소설의 귀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큰 견인차 역할을 하신 분이 계시는데요, 우리 문학계에 산맥 같은 분이죠. 작가 조정래 선생님 모셨습니다.



얼마 전이죠, 정글만리가 지난 7월에 출간돼서 5개월 만에 밀리언셀러, 1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 소설은 5년만인것 같은데, 감회가 있으실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시죠.

[조정래/작가 : 모든 작가가 바라는 것은 자기 작품이 많은 독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100만 부가 돌파된 것은 독자들이 만들어준 가장 고마운 선물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거기에 이번에 정글만리까지 해서 1천500만 부가 넘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온 국민들한테 시공을 초월해서 사랑받는 이유, 그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조정래/작가 : 제 문학관이, 문학이라는 것은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주제와 소재로 선택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존의 작품들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셨는데, 이번엔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정글만리를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조정래/작가 : 중국이라는 나라가 2010년을 기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두 번째 경제 강대국이 됐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문제를 다뤄야 하겠다 하는 작가로서 어떤 필연성을 갖게 돼 소설을 쓰게 됐습니다.]

중국에 대해서 총망라되어 있고 지역도 넓고 준비도 많이 하셨을 텐데, 특히 정글만리를 집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조정래/작가 : 실제 무대가 있고 현실이 있을 때는 철저한 자료수집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중국을 길게 짧게 왕래한 것이 20년간 16번 정도입니다. 가능하면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객관성은 무엇인가'를 추구해서 열심히 취재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정글만리, 방대한 소설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조정래/작가 : G2가 된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면서 G1이 될 날이 얼마 안 남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이면서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 중국이 한국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이죠. 그러한 문제를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대응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작가의 소망이고 우리 모두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되겠죠.]

선생님은 글을 집필하실 때 다음 작품을 구상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다음 작품 구상 중인 게 있으신가요?

[조정래/작가 : 지금 우리 교육문제가 거의 파탄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이 팽창된 속에서 아동과 학생들이 너무나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교육문제를 다음 소설로 쓰려고 합니다.]

또 이 정글만리는 내년에 중국에서도 발간될 계획이 있으시다고요.

[조정래/작가 : 내년 4월이면 중국 독자들이 정글만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읽는 정글만리, 어떻게 기대하십니까?

[조정래/작가 : 제가 두 가지 걱정이 있는데, 한가지는 중국에 대한 긍정도 있지만 부정도 있는데 사전 검열을 하는 중국 당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고, 중국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제3국에서 바라본 자기들의 모습을 보고 새로운 것을 깨닫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책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어요. 작가로서 현대 젊은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조정래/작가 : 시대 변화에 따라서 스마트가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가까이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는 이미 정보의 쓰레기란 말도 있습니다. 삶을 폭넓게 바라보는 그런 자기 인식을 넓히기 위해서 책도 함께 열심히 읽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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