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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역 배우 시켜준다더니…계약금 받고 잠적

<앵커>

아역 배우로 키워주겠다면서 부모들에게 계약금을 받은 연예기획사가 폐업을 하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계약금을 떼인 피해자가 지금까지 200명이 넘었는데, 관련도 없는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이름을 팔아서 모두를 속았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6살 여자 어린이의 어머니는 지난 8월 연예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딸의 사진을 봤다며 아역배우로 키워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피해자 : 아이가 원하니까 한번 시켜보자. 자신감 키우면 좋으니까. 그 생각이었어요.]

어머니는 지난 9월, 기획사와 소속 계약을 맺고 293만 원을 계약비로 냈습니다.

7개월간 연기와 댄스 교육을 거쳐 2년 동안 방송과 광고 등에 출연시켜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의 아버지도 비슷한 제의를 받았습니다.

여섯 살 아들을 아역 배우로 키워주겠다며 역시 계약금으로 293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명함이나 계약서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후원사업이라고 적혀 있고, 연합회 건물에 번듯한 사무실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 한예총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에 그 재단 명함을 가지고 있는 연예기획사라고 그러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기획사와 연락이 갑자기 끊겼고, 지난달 말 폐업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획사와 아역 배우 소속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금을 떼인 피해자만 200명이 넘습니다.

피해액은 5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부모들은 피해자 모임을 구성해 기획사와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한국예술문화단체 총 연합회 역시 아무 관련 없이 명의를 도용당하고 임대료도 받지 못한 피해자라며 문제의 기획사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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