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서울 구로동 화재로 근로자 2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시죠? 시신이 발견된 곳은 바로 근로자들에게 현장 안전 수칙을 교육하는 안전교육장 였습니다. 이들은 왜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까요?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마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서울의 한 복합건물 신축공사장 현장입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상가동 지상 2층 안전교육장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예방 등 안전 수칙을 가르치는 안전교육장이 위험공간이 된 겁니다.
지상 123층 규모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입니다.
지하 3층에 있는 안전교육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교육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임시 건물 형태입니다.
서울 아현동의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의 교육장도, 서울 위례신도시 공사 현장 교육장도, 모두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놨습니다.
[박종국/전국건설노조 노동안전국장 : 안전교육장이 샌드위치 판넬이나 우레탄 폼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단 화재가 발생되면 유독성 가스로 인해서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발생될 수 밖에 없는.]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안전교육장 주변에선 지금도 용접 작업은 물론, 불꽃을 튀기는 절단 작업이 진행됩니다.
인화성 물질은 따로 보관해야 하지만 가스통과 방수용 기름까지 교육장 주변에 방치돼 있습니다.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합니다.
현재 건설현장 안전교육장에 대한 시설 관련 법적 규정은 전혀 없습니다.
안전 교육장에 대한 안전 강화 조치가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