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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北 거론 '5월 매국행위' 시점에 장기 잠적

중국 소식통들 "'50년 기한 토지임대' 비난도 주목"

장성택, 北 거론 '5월 매국행위' 시점에 장기 잠적
북한당국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매국행위' 시점으로 거론한 지난 5월 장성택이 약 한 달 동안 잠적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가전복 기도'와 '매국행위' 등으로 처형된 장성택은 지난 5월 13일 김정은 제1비서의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관람에 동행한 뒤 행적이 묘연해졌습니다.

장성택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음 달 10일 진행된 김정은 제1비서의 평양국제축구학교와 릉라인민체육공원 시찰에 동행했을 때로 28일 만의 재등장이었습니다.

장성택의 이런 '장기 잠적'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는 한 달에 많게는 20차례씩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해왔습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북한이 "장성택은 지난 5월 매국행위를 했다"고 거론한 대목과 이 '잠적사건'이 어떤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장성택이 당시 중장기적으로 북한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대규모 대외경제 사업을 주도한 점을 감안할 때 그가 '근신' 등의 경고조치를 받아 공개활동을 자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통'인 장성택의 부재가 북 중간 경제협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점치면서 북한 당국이 장성택에 대해 "토지를 50년 동안 외국에 팔아먹었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나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등 북중간의 다양한 경제특구에 대해 최장 50년 임차권 등의 특혜를 약속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혹해왔습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5월29일 제정한 경제개발구법 전문에서도 "경제개발구의 토지임대기간은 최고 50년까지로 한다"며 임대기간이 끝나면 재계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만약 북한당국이 이번에 초장기 토지임대 등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특혜 조치를 문제 삼은 것이라면 장성택 처형은 북한의 대외경제정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러나 오늘 나온 표현만 놓고서 '매국행위'가 특정사건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초장기 토지임대 등을 뜻하는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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