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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집으로 가는 길' 실제 주인공은 영화 보고 뭐라고 했을까?

[취재파일] '집으로 가는 길' 실제 주인공은 영화 보고 뭐라고 했을까?
  50주차 개봉작 가운데 저의 추천영화 한 편은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제 평점은 ★★★★ "시간되면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
  2004년 10월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을 운반하다 체포됐던 한국 주부 '장미정'씨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장씨는 체포 이후 대서양 외딴섬 마르티니크 교도소로 옮겨져 1년 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장씨의 사연은 2006년 4월 KBS '추적 60분'에 소개됐죠. 장씨는 2006년 11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선 예고편부터 보시죠. [[클릭]]

  영화를 기획한 CJ E&M의 서영희 프로듀서는 장씨가 귀국한 직후 그녀를 만났습니다.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장씨는 완강히 거부했다고 합니다. 본인 사건에 대한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죠. 하지만, 서 프로듀서의 꾸준한 설득으로 영화화에 동의했고, 사건 일체를 일기 형식으로 써서 영화사에 전달해줬습니다.
  영화 개봉 전에 열린 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본 장씨는 시작과 함께 눈물을 흘리더니 상영 내내 그칠 줄 몰랐다고 합니다. 영화를 다 본 뒤에는 "제가 잘못한 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당시의 외로움 등을 잘 정리해서 만들어주셨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영화사는 외딴 외국 교도소에 수감된 아내와 한국에 남은 남편 등 가족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메인 포스터를 아래와 같이 바꿨습니다.
집으로2
  저도 영화 초반부에는 "그래도, 마약을 운반한 범죄자잖아"라는 생각에 주인공에게 쉽게 정이 가지 않더군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주인공의 사연이 이해가 되고, 중반 이후에는 아내와 남편 사이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주변 관객들도 많이 울었고, 저도... 여배우 출신인 방은진 감독이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줬습니다. 쉽지 않은 소재를 감동적인 스토리로 훌륭하게 탈바꿈시켰습니다. 2005년 '오로라공주'(94만명), 2012년 '용의자X'(155만명)을 통해 간단치 않은 연출력을 보여주더니...드디어 홈런을 쳤군요.

  전도연과 고수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전도연은 개인적으로도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너는 내운명'(305만), 2007년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밀양'(171만)에 이어 이번 작품을 3대 베스트 연기 작품에 넣을 수 있을 듯. 고수의 경우 처음에는 서민 남편의 역할을 연기하기엔 너무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수록 작품에 잘 녹아들어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고수의 연기가 전도연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면 작품이 이 정도로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
 
  요즘 언론계에서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프로그램들이 날카롭게 세상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심각한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호빗2

  <50주차 박스오피스 분석>
 
이번 주 최대 화제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사태일 겁니다.
  지난 12일 개봉했는데, 현재 CGV 서울 직영극장 26곳과 롯데시네마 서울 직영극장 16곳에서는 상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직배사인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영화 부율 문제를 제기하며 상영을 포기한 겁니다.
  영화 부율은 극장과 배급사들 사이에 영화관람수입료를 나누는 비율입니다. 외국영화의 서울 지역 부율은 그동안 극장:배급사=40:60 (지방은 50:50)였습니다. 서울 영화관들끼리 할리우드 대작들을 서로 가져가려고 했던 1970년대부터 정해진 겁니다. 그런데, 지난 9월 CGV가 일방적으로 50:50으로 조정을 했죠. 10월 말부터는 롯데시네마도 부율을 45:55로 조정했습니다. 할리우드 직배사들로서는 발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초 토르2 상영 당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죠. 당시에는 일주일만에 해결이 됐습니다. 부율 문제를 정리한 취재파일 읽어보시려면...  [[클릭]]

  이제 갈등을 빚은 극장체인이 CGV에서 롯데시네마로 늘었고, 상영 포기 배급사도 디즈니에 이어 워너브라더스까지 가세했습니다.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연간 100억원 정도가 왔다갔다 하는 줄다리기라고 하더군요. 이번 호빗 사태는 토르2와 달리 한 달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 흥행은 개봉 첫 주가 엄청 중요한데 워너 측도 굉장한 강수를 둔 셈입니다. 덕분에 집으로 가는 길을 배급하는 CJ E&M은 스크린 700개 이상을 확보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더군요..ㅋ.ㅋ

  맷 데이먼과 구스 반 산트 감독이 손을 잡은 환경 영화 '프라미스드 랜드'와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장률 감독의 다큐멘터리 '풍경'도 호평을 받고 있지만, 다양성 영화 시장을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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