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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문으로 성폭행 허위자백…31년 만에 무혐의 출소

美 고문으로 성폭행 허위자백…31년 만에 무혐의 출소
고문에 의해 성폭행 혐의를 허위로 인정하고 백 년 형을 선고받았던 미국 남성이 수감 31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일리노이 주 검찰은 시카고 근처 폰티악 교도소에서 31년 동안 복역한 스탠리 라이스에 대한 기소를 취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스가 1982년 시카고 남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고 출소한 지 단 하루만의 일입니다.

라이스는 28살이었던 당시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백 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1970~1980년대에 시카고 남부에서 악명을 떨친 존 버지 경관의 지휘를 받은 경찰 요원들이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금주 초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법원의 리처드 월시 판사는 라이스에게 새로운 재판을 받을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검찰 특검팀은 "라이스의 유죄를 입증해 보일 결정적 단서를 구하지 못했고 더 이상 증인도 찾을 수가 없다"며 기소를 취하했고, 법원은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성폭행 피해자는 라이스를 범인으로 지목한 적이 없으며 라이스와 공범 혐의를 받은 2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이스의 변호인단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정의의 희화화'가 공식 종료됐으며 동시에 라이스는 새 삶을 부여받았다"고 반색했습니다.

교도소를 나온 라이스는 31년 만에 만난 세상에 대해 큰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그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 크기가 한결같이 작아졌다는 것과 누구나 손에 전화기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손꼽았습니다.

라이스는 "백 년 징역형을 받고 수감된 뒤 20년 동안은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으로 보냈지만 이후 종교적으로 강한 믿음을 갖게 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는 노스웨스턴대학의 데이비드 프로테스 교수가 주도하는 무죄 수감자 석방 운동 단체에서 사회봉사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나씩 배워가겠다"며 "집에서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저녁 식사가 가장 기다려진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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