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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왕빙장 '간첩죄' 놓고 진실 공방

중국 당국에 의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10여 년째 복역 중인 대표적인 중국 민주화 운동 지도자 왕빙장(王炳章) 사안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중국 법원이 지난 2003년 왕빙장에게 대만 간첩죄를 적용한 데 대해 대만 당국이 왕은 대만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기 때문이다.

12일 독일 공영 방송 도이치 벨레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은 지난 10일 왕빙장을 스파이로 고용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대만행정원과 대륙위원회도 국가안전국의 주장을 지지했다.

국가안전국은 역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반체제인사 펑밍(彭明)에게 적용된 '대만 스파이' 혐의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만 당국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왕빙장 석방 캠페인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베이징 당국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도이치 벨레는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과 대만 간에 진실 공방전이 벌어져 밀월기를 맞은 양안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몰고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만 당국의 이번 선언에는 중국 정치범 석방을 위한 대만 입법원(의회)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다.

입법원은 지난 2일 미국 의회의 후원 아래 '중국 정치범을 긴급 구조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고, 왕빙장의 딸 티안나 왕은 증언에서 대만 정부에 대해 부친의 스파이 여부를 조사ㆍ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부친 왕빙장이 대만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만 당국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하고 아니라면 중국 당국에 이를 증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역설했다.

입법원 톈추진(田秋菫) 의원은 대만 당국이 왕빙장의 대만 스파이 활동을 부인한 만큼 베이징 당국을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빙장은 지난 1982년 캐나다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귀국하는 대신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 머물며 민주화 운동 잡지인 '중국의 봄'을 발간했으며, 중국 당국에 의해 활동이 금지된 '중국민주동맹'과 '중국민주정의당'을 창설한 인물이다.

그는 2002년 중국 접경 베트남에서 체포된 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교도소에 수감됐고, 다음해 선전 법원에서 스파이 혐의와 격렬한 테러활동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앰네스티(AI) 등 인권단체들이 지금까지 수차례 그의 석방을 요구했고 국내외 인권 운동가들이 그의 석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중국 당국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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