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PEMEX)의 75년간에 걸친 에너지시장 독점을 푸는 에너지개혁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멕시코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해 찬성 354, 반대 134로 가결했다고 멕시코 경제지 엘 에코노미스타 등이 보도했다.
법안 통과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제도개혁당(PRI)과 우파성향의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합심으로 이뤄졌다.
에너지시장 개방에 강력히 반대하는 좌파성향의 민주혁명당(PRD)은 의회 안팎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통과를 저지했으나 제도개혁당과 국민행동당의 연대에는 역부족이었다.
에너지개혁법안은 페멕스에 외국 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을 하고 이익 등을 공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국가 에너지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실한 국가 재정을 충당할 목적으로 관련 법안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법안이 하원에서 승인됨으로써 32개 주의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대통령이 공포하는 절차를 남기게 된다.
앞서 멕시코 상원은 11일 법안을 승인했다.
하원 통과 과정에서 민주혁명당의 안토니오 가르시오 코네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모두 벗어 의원들의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코네호 의원은 과거 멕시코 통신시장 민영화도 거론하면서 에너지시장 개방과 관련 "여당이 나라를 발가벗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혁명당을 포함해 에너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민간단체 등은 며칠간 멕시코시티 도심과 의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멕시코는 1938년 당시 라사로 카르데나스 대통령이 외국기업이 운영하는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산업을 국유화했다.
2004년 멕시코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340만배럴이었으나 10년새 하루 250만배럴까지 주는 등 생산성이 악화됐다.
멕시코 야당은 에너지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 에너지개혁법안 하원통과…`주의회 찬성' 남겨
75년간 국영기업 독점 에너지시장 외국·민간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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