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으로 혹독한 겨울을 맞은 그리스 북부의 학부모들이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난방유 지원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북부 도시 나우사의 한 학교 학부모협회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소로스가 만든 자선단체 '열린사회재단'의 지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학교에 난방을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며 열린사회재단의 지원 배경도 의심스러워 거절한다고 밝혔다.
마놀리스 갈리티스 학부모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이 제안이 사심이 없는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로스씨가 기부의 대가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학교가 이런 게임에 관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지 소로스는 그리스가 재정위기에 놓인 이후 국가부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면서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우사를 비롯한 플로리나, 드라마, 코자니, 카스토리아 등 북부 지역 시청들은 지난달 27일 기온이 3도로 떨어지자 난방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일시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이 보도가 전해지자 열린사회재단은 해당 지자체에 학교 난방에 사용할 난방유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내무부는 일부 시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도를 높이고자 난방예산 문제를 과장했다고 비판하면서도 학교 난방유 구매와 관련한 긴급예산을 배정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최근 북부를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긴 가정에서 나무를 때거나 양초를 피우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자 단전된 빈곤가구에 전기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그리스 학부모 "소로스 도움은 안받아" 지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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