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분단국가 키프로스 양측이 통일협상 재개와 관련해 상반된 전망을 제시해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스계인 남키프로스는 터키계인 북키프로스가 비협조적인 탓에 교착상태라고 주장했지만 북키프로스 측은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낙관했다.
키프로스 일간지 파마구스타는 12일(현지시간) 남키프로스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북키프로스의 고집으로 협상을 재개하려는 절차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키프로스가 통일 협상의 기본원칙을 정하는 공동선언문 작성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키프로스의 통일 방식은 하나의 국가로 통합해 단일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이날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며칠 안에 양측 정상들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통일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관리는 "통일 협상은 언제라도 재개될 수 있다"며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일부 이견이 있지만 곧 합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리예트는 이번 협상에 정통한 서방 외교관도 공동선언문 초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협상에서 매우 좋은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로 키프로스 통일 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부토울루 장관은 13일과 14일 그리스 아테네와 남키프로스 니코시아를 각각 방문해 양측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유엔의 키프로스 특사인 알렉산더 다우너는 지난 10일 남북 키프로스를 모두 방문하고서 양측이 공동선언문을 합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점이라고만 언급했다.
키프로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5일 유엔이 키프로스에 설정한 완충지대의 한 식당에서 19개월 만에 회담했지만 이견만 확인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내고 키프로스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논의했으나 불행히도 바랐던 결과에 도출하기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북키프로스의 데르비스 에롤루 대통령은 "통일 방식과 관련한 기본적인 논의들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며 공동성명은 생략하고 즉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키프로스는 각자 주권을 갖는 연방제 통일 방식을 원하지만 남키프로스는 공동 성명에 단일 주권을 명시하지 않고서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키프로스는 1963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 사이에 무력충돌이 빚어져 유엔이 평화유지군을 보내 분리해서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1974년 7월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터키가 군대를 파견해 북부 지역을 점령해 분단이 공고해졌다.
2004년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연방제 통일 국가' 제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져 북키프로스는 가결했지만 남키프로스가 반대해 무산됐으며 남키프로스가 단독으로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이스탄불=연합뉴스)
'분단국' 키프로스, 통일협상 전망 엇갈려
키프로스 "교착상태"…터키 "곧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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