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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권도'도 '피겨'처럼…그랑프리 시리즈 도입

1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첫 선

[취재파일] '태권도'도 '피겨'처럼…그랑프리 시리즈 도입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그랑프리 시리즈를 도입해 오늘(1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첫 대회를 치릅 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와 같은 개념입니다. 세계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2∼3차례 열고, 시리즈 상위랭커 8명을 다시 추려 파이널을 한 차례 치르는 등 매년 하반기에 3∼4차례 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를 태권도의 흥행을 위해서 야심차게 도입했습니다. 선수들간에 지속적으로 경쟁 시스템을 갖추고, 무엇보다 그동안 태권도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미디어 노출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태권도는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렇다할 국제대회가 없었습니다.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잔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글로벌 스폰서가 없다는 점과 미디어 노출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그랑프리 시리즈가 이 같은 세계태권도연맹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 관심입니다. 일단 첫 대회 주관방송사는 영국 BBC로 준결승과 결승전 전 경기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정작 태권도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중계방송을 하지 않아 태권도인들의 아쉬움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종주국에서 외면받는 우리 태권도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올렸던 지난 7월 멕시코 세계태권도선수권도 국내 중계가 없어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로 시청했는데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오늘(13일)부터 3일동안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첫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올림픽 경기 체급인 남자 4체급(58㎏, 68㎏, 80㎏, 80㎏초과급)과 여자 4체급(49㎏, 57㎏, 67㎏, 67㎏초과급) 모두 8체급으로 나눠 치릅니다. 체급별로 최대 32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세계랭킹 31위까지에다 개최국 영국 선수 1명이 출전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TV 중계 때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주관방송사(영국 BBC)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존의 파란색이 아닌 검은색 매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대훈 500
우리나라에서도 간판 선수들이 대거 출동합니다. 남자부에서는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우승자인 이대훈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김태훈과 차태문등이 출전합니다. 여자부에서도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황경선과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우승자인 김소희가 나섭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그랑프리 대회마다 출전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랭킹 포인트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이 랭킹 포인트에 따라 일정 수의 상위 선수들에게 세계선발전이나 대륙선발전 등을 거치지 않고 올림픽에 자동출전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2015년 12월 랭킹 기준으로 체급별 상위 6명에게 올림픽 출전을 줄 방침입니다.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가 잘 정착해서 올림픽 종목 잔류를 계기로 대대적인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태권도에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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