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오늘, 1979년 12월 12일은 12·12사태가 벌어진 날입니다.
어제(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목적으로 압류된 미술품이 경매에서 모두 완판되면서 12·12사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12·12사태는 전두환과 노태우 등이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필두로 신군부 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으로,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정병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 등을 체포하면서 군부 권력을 장악하고 정치적인 실세로 등장했습니다.
이후 1980년 5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5·17 쿠데타를 일으켜 사실상 정권을 장악했고, 쿠데타에 항거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무력으로 탄압합니다. 그 해 9월 전두환은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에 오르면서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습니다.
전두환은 이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임기가 끝난 후 12·12사태와 5·18 광주 민주화항쟁 유혈진압 등을 이유로 결국 '사형선고'까지 받게 됩니다.
같은 해 항소심에서 전두환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그가 집권 시절 행했던 독재에 발목 잡혀 정치 비자금에 대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게 되는데요, 34년이 흐른 지금 전두환 일가는 남은 추징금 1673억 원 환수 목적으로 미술품을 압류당했고, 이 미술품들은 어제 열린 1차 경매에서 모두 낙찰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한때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최고 권력자였던 그는 이렇게 아이러니한 말로를 맞게 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