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명진 목사 "여의도 사람들은 외계인"
인명진 “여의도 사람들은 외계인”
▷ 김소원/사회자:
오는 19일이면 대선 1주년을 맞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국회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논란으로 시끄러운데요. 진실로 가는 길은 더디고 설전만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정치권 우리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오늘은 우리사회 원로 한 분 연결해서 따끔한 쓴소리 좀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지내셨고 지난 달 여야 정치 원로들과 함께 “국민동행”을 만든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안녕하십니까.
▷ 김소원/사회자:
최근에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와 <인명진 고성국의 삼우지삼로(三愚之三路)> 라는 책을 내셨더라고요. 삼우지삼로. 이게 낯선데 무슨 뜻인가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제가 금년 말로 조기 은퇴를 하게 됩니다. 42년 국회 생활을 했습니다. 그 동안 저와 함께 가깝게 지냈던 가까운 지인들이 제 별호를 삼우라고 지어주었어요. 어리석은 사람이다. 바보처럼 인생을 산 사람이다. 그 동안 제가 살아오면서 바보짓 한 것 몇 가지를 이야기로 책을 펴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 지난주에 있었던 출판기념회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도 오시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오시고 많은 분들이 모이셨더라고요. 요즘 여야 정치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여의도에 무슨 정치가 있나요. 싸움질만 있지. (웃음) 여의도 정치판을 보면 꼭 서부영화 보는 것 같잖아요. 서로 권총 빼들고 뒤에서 총 쏘고 이러잖아요. 사실 정치라는 것이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습니까. 국민은 안 보이고 그냥 밤낮 눈만 뜨면 이전투구 하는 싸움질만 보이니까 참 걱정입니다. 국민은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고 나라는 대외적으로 참 어려운 상황인데 여의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요. 외계인 같아요. 이런 어려운 삶을 알면 저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그래서 지난 달 인 목사님과 여야 정치 원로들이 모여서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 동행”이라는 모임을 만드신 것 같습니다.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민주주의라는 게 두발 자전거와 같아서요. 페달을 계속해서 돌리지 않으면 넘어지거든요. 민주주의는 발전되도록 계속해서 애쓰고 노력해야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는 법인데요. 많은 분들의 염려가 최근 들어 우리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모인 단체가 국민동행 이라는 모임인데요.
▷ 김소원/사회자:
인 목사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하실 때 의원들에게 가장 처음 내린 징계가 농촌에서 양파 까기였다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에 지금 정치권에 징계를 내리신다면 어떤 벌을 누구에게 내리시겠습니까.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여야 공이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죠. 다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안 하고 계시니까요. 또 양파 까기를 시켰으면 좋겠어요. 당시 양파 까기를. 야당 대표였죠. 한나라의 대표인 강재섭 대표가 양파 까기를 했는데, 한 나라의 정당 대표를 징계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 김소원/사회자:
나름대로 봉사 명령이었던 셈인데요. 왜 하필 양파를 까라고 시키셨을까요. 의미가 있나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양파 수확 철이고요. 사회봉사해야 할 장소가 밀양이었는데 양파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양파를 하도 까니까 양파가 맵잖아요. 눈물이 막 나는데 국민들이 볼 때는, 자기들이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눈물로 보았어요.
▷ 김소원/사회자:
(웃음) 아니, 오늘 인 목사님과 이렇게 웃으면서 대담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여야 대립이 아주 극심합니다. 이번 주는 특히나 말이 문제였어요. 민주당 장하나 의원 대선불복 발언,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 발언 “대통령에게 선친 전처를 밟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두 가지 발언이 크게 이슈가 되었는데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발언은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하나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잖아요. 그러니까 당론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 안 되거든요. 그런 의견이 있으면 당에서 당론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 분이 먼저 해야 할 일인데요. 이걸 안 하고 불쑥 이런 말을 혼자 했다는 것. 이걸 국민들이 봤을 때 어떻게 혼자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두 번째는 사퇴의 발언인데요. 이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교인이나 재야시민단체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라고 하지만 종교인들이 하는 사퇴라는 말은 다른 의미입니다. 설교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집에서 아이들이 잘못하면 부모들이, “야. 너 나가서 죽어라” 하잖아요. 그거 진짜로 죽으라고 하는 말 아니거든요. 사퇴할만한 각오를 가지고 해라. 지금 이거 잘못하고 있는 거다 그런 뜻이거든요.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은 그 이상의 현실정치적인 뜻이 있는 것이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그런데요. 이에 맞대응하는 여권. 특히 이정현 홍보수석의 이야기가 상당히 반응이 거칠었습니다.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그것도 너무 잘못하는 것이지요. 그런 일이 있으면 충정을 이해를 하고 저 사람들 왜 저러는가. 그렇게 뜻을 이해해야 하는데 양승조 의원이 바라는 것을 원문을 그대로 잘 살펴보면요. 청와대 이정현 수석이 해석한 것은 좀 더 확대해석이다. 너무 자의적인 해석이다. 그렇게 밖에 말할 수밖에 없어요. 물론 오해하려고 하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그런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덮어나가야지. 더 확대해서 그렇게 함으로 말미암아 정쟁을 일으키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대통령의 위까지 이야기하고 이러니까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합니까.
▷ 김소원/사회자:
그런데요 목사님, 대통령도 민주당 두 의원의 발언에 이례적으로 반응을 했어요.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하고 나섰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대통령이 아마 그 말을 듣고 섭섭하고 속으로 화가 났겠죠. 당신의 선친에 대한 아픈 부분을 건드리니까 인간적으로 화가 나고 할 수 있는데 대통령 하려면 그런 욕 다 먹어야 합니다. 역대 대통령들 보면 말이죠. 그 보다도 더한 별 욕을 다 먹었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이건 어떨까요. 지난 달 목사님께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셨어요. 어찌 보면 대통령이 이번 민주당 두 의원의 이야기에 반응을 한 것이 어떻게 보면 현안에 침묵하던 대통령이 국회에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나름대로는 소통의 변화이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웃음)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웃음) 너무 좋게들 해석하시는데요. 하기야 싸움을 거는 것도 일종의 소통은 소통이죠. 그러나 그렇게 소통하면 되겠습니까. 이런 말 듣고 대통령은 그냥, 앞으로 잘 할게요. 그러고 웃어넘기면 참 좋을 뻔 했어요. 국민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었을 것 같은데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 김소원/사회자:
다음주 19일이면요. 대선 1주년이 됩니다. 1년 전 대선 끝나자마자 인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하셨어요.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소외되고 서러운 사람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이렇게 말이죠. 지난 1년 대통령의 행보. 이런 말씀하신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히 여성이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갖고 우리 사회, 눈물 흘리는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다 보듬어 안았으면 좋겠다. 그런 희망을 말씀드렸는데요. 솔직히 1년 지난 다음에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는가라는 아쉬움과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우리 사회에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거든요. 엊그저께 밀양 송전탑 일로 주민 한 분이 농약을 마시고 세상을 떠나셨어요. 참 가슴 아픈 일인데 대통령이 따뜻한 말씀 한 말씀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최근에 보니까 철도 노동자도 파업하고 해서 시끄러운 일도 있는데.
▷ 김소원/사회자:
목사님. 대통령이 이런 현장에 가야 할까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그럼요. 꼭 대통령께서 직접 가시면 좋지만, 상징적으로 가시면 참 좋죠. 그렇지만 안 가신다 하더라도 그런 모습이 보여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 죽던지 말든지. 억울하면, 억울하다. 그러고서 내팽개치는 듯한,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런 상황이니까 국민들이 더 가슴아파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소원/사회자: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공약 만든 김종인 전 위원장. 새누리당 탈당 예고했고요. 손수조 전 미래세대 위원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정부와 새누리당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여권 안에서도 이런 이야기 들린다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저는 참 좋은 현상이라고 보고 있어요. 김종인 씨나 손수조, 이준석. 여러 분들이 박근혜 정권의 출범에 큰 공헌한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분들이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이후 무슨 공직을 맡지를 않았어요. 보상을 받지 않았어요. 저는 그 모습이 참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이분들은 사실 박근혜 정권의 잘못한 점을 지적할만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고 또 그런 분들이 지적을 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정권을 출범시킨 공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잘 되도록 늘 옆에서 지적을 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적하면 저거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저러지. 이러면서 별로 효력이 없어요.
▷ 김소원/사회자:
그런데 이런 쓴 소리를 우리 대통령이 잘 들어 줄까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그건 잘 모르죠. 모르지만, 듣던지 안 듣던지 이 분들이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남은 4년 내내 어떤 좋은 자리 하지 말고 이렇게 낮은 자리에서 계속해서 박근혜 정권이 잘 되도록 충고하는 것.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 이 분들이 해야 할 일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권을 출범시키는데 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니까 박근혜 정권이 잘못하는 것은 자기들이 책임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이 분들이 해야 할 역할이고 지금 아주 좋은 징조가 나타났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 김소원/사회자:
목사님. 박 대통령이 이런 것은 꼭 달라졌으면 좋겠다. 하는 것 있으세요?
▶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하하하, 박근혜 대통령. 제가 언제 한 번 어디에서 이야기했는데, 국민들이 한국말 좀 듣고 싶다. 그 말이 무슨 말이냐고 하면 국민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년 되었는데 아직도 기자회견, 기자들하고 한 번 이야기하는, 기자들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들과 이야기하는 건데요. 그런 것 같은 것. 우리가 잘 보지 못했고 또 여야 국회의원도 불러서 같이 점심도 먹고 저녁도 같이 하면서 불러서 이야기를 하고요.
▷ 김소원/사회자:
역시나 소통의 부재를 꼽으시네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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