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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김정남 경호 2배로 강화"

[월드리포트] "中, 김정남 경호 2배로 강화"
일본 도쿄신문 편집위원인 고미 유지씨를 만났습니다.

서울 특파원과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고미씨는 지난 2004년 베이징 공항에서 우연히 김정남을 만난 뒤 이를 기사화했고 김정남이 기사 내용에 관심을 보여 직접 연락해 오면서 그 이후로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고 합니다.

고미씨는 김정남과 주고 받은 150여 개의 이메일과 7시간에 걸친 단독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고미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김정남은 지금 어디에?

“베이징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베이징에선 주로 어디 머무르고 있는가?"

“이전부터 베이징 공항 근처에 큰 집을 한 채 가지고 있고 베이징 시내에는 사무실 같은 방을 2개 갖고 있습니다. 또 상하이에도 방이 1개 있는데 사업상 사무실 용도로 사용합니다.”

- 김정남은 무사한가?

“중국측이 김정남 경호원 수를 2배로 늘였고 함께 움직이는 차량도 2대라고 합니다. 만약의 경우 어느 차에 타고 있는지 모르게 하기 위한 것이죠. 예전에는 중국산 자동차에다 운전기사 한 명만 대동했는데 중국측으로부터 같은 모양의 벤츠 승용차 2대를 제공받았고 경호원 수도 2배로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정남의 최근 행적은?

“김정남은 동생인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했는데…지난해 5월 고모인 김경희의 부름을 받고 평양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앞으로는 절대 북한 체제에 대해 발언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는 부탁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처벌된 장성택도 동석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정남은 그 조언을 받아들였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북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 김정남의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경제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중국과 북한 국경에 위치한 나진항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곳의 개발에 필요한 자동차라든지  자본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서 협력자를 찾고 있다고…때때로 김정남 본인도 나진에 간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김정남의 어머니가 돌아갔을 때 어느 정도의 돈은 받았을 겁니다.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송금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돈이 궁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 김정남의 아들이 파리에 있는데?

“올 여름 김정남이 프랑스 파리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김정남은 프랑스에 별장을 한 채 소유하고 있고 파리에도 거처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사업차 파리를 방문한 것으로 들었지만 아무래도 아들이 있기 때문에 만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 장성택이 숙청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을 확실히 하기 위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고모부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모인 김경희가 살아있는 동안엔 괜찮겠지만 그녀가 만일 사망하면 둘 사이의 갈등이 심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른 시일안에 그의 힘을 빼앗고 실각시킨 것 아니겠습까?"

- 장성택 실각 이전에 북한  내부의 움직임은 포착된 것이 있나?"

"처음 북한 수뇌부에 긴박한 움직임이 있다고 전해들은 것은 두 달 전쯤입니다. 또, 최근에는 평양에 주재 중인 외국 외교관들로 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북한 외무성 사람들이 상당히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정보 교환에 대해서도 신경질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뭔가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하더군요. 최근에 입수한 정보로는 북한 군부 소속으로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54부라는 부대가 있는데 장성택이 이 부대의 소속을 바꿔 자신이 톱이 됐다고 합니다. 이에 군부가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장성택 숙청으로 이어졌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처형된 장성택의 두 부하는 장성택의 눈 앞에서 총살됐다고 합니다."

- 향후 김정남의 안전에 대해선?

"김정남이 베이징에 있는 동안엔 주변의 경호원 이외에도 공안에 의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남 자신은 걱정할 일이 없고 과거에도 위험한 일을 당한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있는 동안엔 그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되는 것은 해외에 나갔을 경우 신변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 김정남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나?

"네, 바뀌지 않았으면…전에는 자주 전화했습니다만, 지금은 전화를 하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계속 사용 중인 것이지 다른 사람의 번호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말, 올 여름 전화를 했습니다. 베이징에 개인적으로 가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베이징에 와 있으니 연락 주지 않겠냐고 말했는데 일단 받았지만 끊겼습니다."

- 김정남이 과거에 일본을 몇차례 방문 한 적이 있는데?"

"김정남은 일본의 문화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기 전에는 거리를 자유롭게 다녔다고…한국 가게 등에서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게 즐겁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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