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랏돈이라고 '펑펑'…공공기관 경영 실태는?

<앵커>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실태 어느 정도일까요? 민간 기업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자녀 입학 축하금과 같은 과도한 교육비 지원, 정년퇴직하면 가족을 특채하는 고용 세습, 배우자 부모 회갑에도 3일 휴가를 주는 특별휴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한표/새누리당 의원 (지난 10월 국정감사) : 도저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상기/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직무 대행 :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랏돈이라고 내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 아니라고 펑펑 쓰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지역난방공사가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호된 질책을 받은 건 펑펑 쓴 복리 후생비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비 등을 복리 후생비 명목으로 지원했습니다.

직원 1명이 복리후생비로만 평균 600만 원을 받아갔고, 퇴직자들에게는 270만 원 상당의 순금 10돈을 선물했습니다.

[지역난방공사 직원 : 금 가격이 최근에 올랐잖아요. 금값이 오르다 보니 문제가 된 거죠.]

지난해 지역난방공사의 부채는 3조 4천억 원이었습니다.

부채에 허덕이면서도 제 식구 챙길 때는 씀씀이가 컸습니다.

방만한 업무 추진비 사용도 문제입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광물자원공사는 경영 실적 하락에도 업무 추진비는 늘었습니다.

[광물자원공사 직원 : 조직개편을 하면서 본부장님이 한 분 더 생기면서 업무 추진비가 (추가로) 책정됐고, 팀과 실 단위가 20개 이상 늘어났죠.]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138조 원의 부채가 있는 토지주택공사는 3년 동안 접대비로 2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32조 원의 빚더미에 앉아 이자만 연간 8천500억 원을 내는 한국가스공사가 접대비 지출 1위였습니다.

3년 동안 지출액이 21억 원입니다.

[김종석/홍익대학교 경영대학장 : 공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된다. 그리고 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나 있는 동안에 최대한 혜택을 누리자. 이걸 도덕적 해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공공기관의 전체 부채가 566조 원까지 올라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에 도를 넘은 도덕적 해이가 구조조정의 수술을 자초한 셈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