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원/사회자:
우리 문화재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지키다. 위대한 유산 시간입니다. 한국 문화유산정책 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함께합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네. 안녕하세요.
▷ 김소원/사회자:
오늘 이야기는 조금 심각하다고 CM나갈 때 제가 좀 들었어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이거 정말 큰 보물이잖아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국보죠. 세계 유산이죠.
▷ 김소원/사회자: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이거 제가 소개를 좀 해드리면, 불교 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흥선 스님이, 모일간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제없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대해서 소장님께서 공개적으로 반박하실 내용이 있다고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불교 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흥선 스님이 지금 현재 직지사 주지 스님인데요. 굉장히 좋은 공부를 하셨어요. 우리나라 최고 명문 대학에서 공부를 하신분인데 모 방송에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판이 문제가 있다고 했더니 흥선 스님께서 잠깐 가보시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인터뷰를 했어요. 그 방송이 나가고 난 뒤에 저한테 현장에서, 2012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현장에서 직접 조사한 분이, 문화재 전문위원이신데 저한테 사진을 들고 제보가 왔어요. 사전에 김소원 앵커께 저희가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분노하셨죠?
▷ 김소원/사회자:
네. 너무 경악할 내용이었어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이게 아마 방송에서 나가면, 우리가 방송 하고 난 다음에 언론에서 추가로 다루면 깜짝 놀라겠는데, 아시다시피 팔만대장경 판은, 장경판전.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던 것이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었고 그 다음에 대장경판은 세계 기록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팔만대장경 중에는요. 우리가 이런 경우가 있어요. 중복판이라고 있어요. 계속 인경하다보면, 인경이라는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우리가 팔만대장경 판을 보고 거기에 기름을 먹어서 탁본을 떠내는 것 있죠.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지 않습니까. 이것을 인경이라고 하는데 많이 했을 경우에는 그게 달아서 마모가 되면 인쇄가 잘 안되겠죠. 그래서 이것을 다시 만듭니다. 다시 만드는데 이걸 언제 만드느냐면 고려 초기에 91판,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까지 79판. 그 다음에 일제 때도 조금 만드는데 1915년에 18판, 1937년에 17판. 해서 205판이 새로 만들어졌는데요.
▷ 김소원/사회자:
그러니까 팔만대장경이 8만 장이 한꺼번에 만들어지고 그냥 그걸로 끝이 아니라 고려시대 때도 그렇고 조선 시대 때도 그렇고 수정보완해온,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수정은 아니고요. 그게 뭉개지거나 인쇄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새로 그대로 만드는 거죠.
▷ 김소원/사회자:
아 그런데 그 중복판도 역시 문화재이고 세계 유산인 거고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렇죠. 이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철저하게 몇 번 조사를 했는데 여기에 조사하면서 붉은 매직 있죠. 요즘 우리 쓰는 매직 아시죠. 두꺼운 매직으로 판에다 1번부터 50번까지 번호를 새겨버린 거예요.
▷ 김소원/사회자:
팔만대장경판에다가 매직을 썼다고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네.
▷ 김소원/사회자:
팔만대장경에 매직으로 낙서를 한 거예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렇죠. 쉽게 말하면 조사하면서 카운트를 했겠죠. 몇 장을 세면서요. 아시겠지만 미술사를 하시는 분들이 현장에 들어가서 조사할 때는 절대로 유성 사용 도구는 절대 못 들고 갑니다. 기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 하면 볼펜이나 매직 이런 것이 아니라 반드시 미국이나, 이탈리아나, 프랑스나, 일본 분들이 미술사 공부하면서 실측 들어갈 때는 반드시 연필만 가지고 들어갑니다. 이건 문화재하는 사람의 기본이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아무생각 없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조사가, 보니까 10년도 안 된 것 같아요. 매직 남아 있는 것이. 이것을 보면 지금 75년도부터 몇 번에 걸쳐서 실측조사를 하고 있는데 정말로 무지한 사람들이 가서 조사를 한 거예요.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가서 할 수도 없고요. 관내에 있는 스님들이 할 수도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것은 문화재를 알고 실측하고 조사하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이런 무지막지한 일을 한 거죠.
▷ 김소원/사회자:
그리고 또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보니까 더 문제는요. 77년에, 이 분야에 권위자이신 서수생 박사님이 계신데 이 분이 조사하러 들어갔는데요. 이 때는 205판에 대해서 실측을 다 합니다. 문제는 205판 중에서 17장이 다르다는 거예요.
▷ 김소원/사회자:
팔만대장경 중복판 205장 중 17장이 그 때 77년 조사 때와 다르다.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지금이랑 다르다. 더 말씀드리면 가짜일 수 있다. 누가 17장을 빼가고 비슷하게 만들어서 집어넣을 수도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 김소원/사회자:
만약에 경우 진짜로 빼갔다면 그것은 어떻게, 팔리게 되거나 이렇게 되는 건가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렇죠. 예전에 팔만대장경판전의 몇 장 정도가 빠져서 다시 들어와서 보물로 추가 지정된 것이 있기는 하죠. 이것은 빠져나간 것 중에서 뭐라고 이야기할까요. 어떻게 빠져나갔는지도 계산도 안 하고 확인도, 따져보지도 않고 문화재 지정을 다시 했죠. 어떻게 찾았느냐면, 77년에 경판을 정확히 실측을 했거든요. 우리가 보면 항상 오차 범위라는게 있죠. 그 때 재거나 지금 재거나 해서 오차범위 허용 한계가 3mm입니다. 3mm 정도는 실수해서 조금 오차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77년도 조사한 경판 수치보다 무려 차이가 13배 정도 차이나는 4~50mm까지 나는 경우도 있어요.
▷ 김소원/사회자:
4~5cm면 눈으로 봐도 확 다르겠는데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굉장히 크죠. 이것은 오차범위를 뛰어나도 너무 많이 벗어난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이 판단할 때는 혹시 이것이 교체된 것 아니냐. 제가 가짜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혹시 교체된 것 아니냐. 잘못 만들어져서 들어온 것 아니냐. 더 심하게 말씀드리면 가짜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 김소원/사회자:
그리고 또 문제가 있다고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네. 2008년에, 경판에 보시면 양쪽에 손잡이가 있죠.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데 이걸 수리를 했는데요. 항상 경판을 보면 들고 다니기 때문에 모서리가, 어떤 가구제품이든 모서리가 많이 부딪치고 닳기 쉽지 않습니까. 그리고 손잡이에 어떻게 했느냐면, 못을 3개 정도 박아서 강력하게 밀착을 시켰어요. 사진으로 보셨을 텐데 여기에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쇠못은 나무하고 못하고 결합이 되어서 서로 탄력을 있는 거죠. 나무와 못이 수축 팽창의 탄력이 있는데 그래서 나무가 깨지지 않아요. 어떤 한 부분이 강해버리면 깨져버리거든요. 사람관계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런데 2008년에 수리한 것인데 쇠못을 보면 고려나, 조선시대 무쇠 못이 끝이 약간 뭉뚝해요. 그런데 새로 한 것은 못 끝이 뾰족하게, 날카롭게 박았어요. 그런데 경판이 쫙쫙 갈라져 버린 거예요. 이건 아까 매직으로 쓴 것, 허용 오차범위 보다 훨씬 큰 것. 거기다가 못을 박아서 쫙쫙 갈라지게 하고. 고려 때 수리한 것은, 새로 만든 것, 보완한 것은 안 깨지는데, 2008년에 수리했는데 이것은 깨져버린 것이죠.
▷ 김소원/사회자:
중복판 만들면서 고려 때 한 것은 1000년 가까이를 잘 복원이 되었는데 2008년에 한 것은 경판이 쪼개져 버렸다는 거잖아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렇죠. 다행히 경판 본체는 쪼개지지 않았지만 끝에 쪼개진 것이, 참 너무 가슴 아프고요. 더 하나 말씀드릴까요.
▷ 김소원/사회자:
또 있습니까? 이거 세 개 만으로도 기함을 할 일인데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렇죠. 톱으로 경판을 막 잘랐어요. 톱으로 잘라내서 수리를 해버린거죠.
▷ 김소원/사회자:
그래도 되는 건가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안 돼죠. 왜냐면 이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의 국보이고 전 인류가 잘 보관하자고 했던 세계 문화유산이거든요.
▷ 김소원/사회자:
그것을 톱으로 잘라서 수리를 해요? 제가 사진을 봤어요. 이게 뭔가 싶었다니까요.
▶ 황평우 소장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그게 톱으로 자른 흔적이죠.
▷ 김소원/사회자:
이것은 우리가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할 뉴스거리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후속 조사와 후속 보도가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오늘 아침에 눈도 참 많이 오는데요. 청취자 여러 분들이 같이 공분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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