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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신의 방패'…어떤 전력 갖췄기에?

이지스함 3척 추가 도입

[취재파일] '신의 방패'…어떤 전력 갖췄기에?
군이 어제 최윤희 합참의장 주재로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7천 6백톤급 해군 이지스구축함 3척을 추가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오는 2023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력화한다는 것이다. 예산은 4조원 가량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함 3척이 추가 건조되면 우리나라는 모두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 서애 유성룡함으로 해군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대왕함_500
율곡이이함
서애 유성룡함_50

 이지스함이 추가 전력화되면 방공식별구역 확대 등으로 인한 향후 해양분쟁 가능성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비태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의 방패'…어떤 전력 갖췄기에?

이지스함의 '이지스'는 목표물에 대한 탐지와 추적, 그리고 공격까지 '올인원' 방식으로 갖춘 최첨단 자동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적의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면 그 미사일을 탐지하고 궤도를 추적해 이에 대한 공격명령까지 한 시스템 내에서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핵심 장비가 바로 'SPY-1' 레이더이다. 이 레이더는 3차원 입체 레이더로 360도 모든 방향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특히, 1천 km 떨어진 표적 1천 개를 동시에 탐지해 내는 엄청난 능력을 자랑한다.

또 탐지된 1천개 표적 가운데 위협도를 평가해 위협이 큰 순으로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당시 서해상에 배치돼 있던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이 SPY-1 레이더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54초 만에 탐지해내면서 실제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렇게 탐지.방어 능력이 뛰어나다보니 '신의 방패'라는 별명까지 붙은 것이다. 

이지스함은 이 밖에도 SM-2 미사일과 램(RAM) 미사일, 기관포로 3중 대공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5인치 함포와 함대함.함대공 미사일, 대잠어뢰, 근접방어체계인 '골키퍼' 도 갖추고 있다.  헬기 2대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SM-2 미사일은 사거리 150km 정도의 함대공 미사일로 우리 군 전력 가운데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유일하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이다. 일본은 이지스함에 사거리 500km의 SM-3 미사일을 싣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사거리 300~400km 정도로 알려진 SM-6 미사일을 도입해 이지스함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지스함_500

◆'독도-이어도' 함대 창설되나?

해군은 오래전부터 전략기동함대창설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전략기동함대는 3개 정도의 기동전단으로 구성된다. 기동전단은 이지스함과 구축함, 해상초계기, 잠수함, 링스헬기 등 여러 전력이 한 개의 전단을 꾸려 함께 움직이는 입체전력을 말한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국회의 요구로 수행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1개 전단에 필요한 구체적인 전력은 이렇다.
 
*1개 기동전단-이지스함 2척, 한국형 구축함 2척, 작전 헬기 16대, 수송함 1척, 차기잠수함 2척,
   해상초계기 3대, 군수지원함 1척

어마어마한 전력이다. 전략기동전단은 하나의 그룹으로 움직이면서 분쟁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독도와 이어도 수역을 중심으로 해양 분쟁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동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해군의 입장이다. 현재는 이지스함이 3척 밖에 없어 한 대는 수리 및 교대 준비, 1대는 동해, 1대는 남서해 등에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기동전단을 꾸릴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다른 전력의 확보도 필요하지만 일단 이지스함이 6척으로 늘어나면 기동전단을 꾸릴 수 있는 기본 여건은 만들어지는 셈이다. 전략기동함대 창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이다.

◆주변국의 이지스함 전력은?

일본은 현재 이지스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얼마전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0년내 2척을 추가 건조해 8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도 우리보다 많지만 일본 이지스함은 SM-3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 우리 이지스함보다 하이급으로 볼 수 있다. 척 수 뿐만 아니라 성능에서도 더 업그레이드된 기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항공모함인 '랴오닝'을 실전배치한데 이어 오는 2015년까지 중국형 이지스함을 12척 정도 건조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은 센카구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해상 전력 강화 속도는 우리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이 이지스함 추가 도입 계획을 확정했지만 전력화까지는 앞으로 10년이나 남았다. 이제 남은 것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전력화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대가 도입될 예정인 공중급유기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되야 할 것이다. 대화와 소통, 외교력을 통해 주변국과의 분쟁가능성을 줄이는 게 우선이지만 이를 위해선 주변국에 밀리지 않는 전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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