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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산후조리원, 방화문 열려있으면…

열려있는 방화문은 유독가스 통로

<앵커>

산모와 아기들이 많이 있는 이런 산후조리원에 불이 나면 신속하게 대피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래서 이런 시설에는 반드시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화염과 유독 가스가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방화문이라는 게 만능은 아닙니다.

김도균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병원 건물 1층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검은 연기도 뿜어져 나옵니다.

6층과 7층 산후조리원엔 산모와 신생아 20명이 있었습니다.

[오미란/피해 산모 : 비상구고 뭐고 아무 데도 다 연기가 차서 갈데가 없는 거예요. 연기가 밑에서 올라오고 내려오고 이러니까 아기들은 울고, 아빠들도 연기 다 마시고.]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면서 상당히 많은 연기가 나왔는데요.

이 연기는 이곳 1층에 엘리베이터와 그리고 계단을 통해서 상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산후조리원에는 방화문이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확인해 봤더니 방화문은 있지만 열려 있습니다.

아예 닫히지 않도록 자동 잠금장치를 끈으로 묶어놨습니다. 유독 가스 통로를 만들어놓은 셈입니다.

[출동 소방대원 : (방화)문은 다 설치되어 있는 걸로 제가 확인했는데, 닫혀 있지는 않았어요. 다.]

또 다른 건물입니다.

12층에 산후조리원이 있는데, 층마다 방화문이 활짝 열려 있고, 1층엔 그나마도 없습니다.

비상계단 두 곳 중 한 곳은 아예 비상구를 막아놨습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산후조리원을 피난이 어려운 고층에 두거나 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은 식당과 같은 건물에 두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철저하게 인허가 당시부터 금지하고 있습니다.]

산모와 신생아가 있는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건물의 경우 방화문과 비상통로만큼은 반드시 확보하도록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태훈·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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