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파산보호 절차가 승인된 미국 디트로이트시가 예산 부족으로 절반 가량 죽어 있는 우선 '가로등 살리기'에 나섰다.
시 재정 위기 비상관리인인 케빈 오어 변호사는 "가로등은 공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2억1천만 달러(2천200억원)를 빌려 4만6천개 가로등을 교체할 계획을 세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도 최근 이 계획을 승인했다.
1950년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던 디트로이트는 시대 변화에 따른 도시 쇠락과 방만한 시 운영으로 파산에 이르렀다.
그 동안 180만명에 달하던 인구가 70만명으로 줄어들면서 7만8천여채의 주택과 건물이 버려졌다.
빈 집에서는 수시로 화재가 일어났고 한국의 119격인 911에 전화를 걸면 출동까지 평균 1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특히 도시 전역의 가로등 8만8천개 가운데 거의 절반이 고장 나 밤거리가 어두워진 것은 도시의 쇠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법원의 파산보호 결정에도 주된 근거로 작용했다.
시 공공조명국 소속 직원들은 밤마다 고장난 가로등 전구를 갈아 끼우기 위해 거리를 다녔지만 고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전구가 문제가 아니라 지하에 매설된 전선이 타버렸거나 제품 자체가 너무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내에서 사탕가게를 운영하는 제임스 로런스는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무서워서 짐 싸서 집에 가기 바쁘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이번 가로등 교체 계획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 채무 보증인인 신코라 측이 자금 조달 계획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우선 교체 지역 선정에서 불만을 나타내는 주민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파산 디트로이트' 힘겨운 가로등 살리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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