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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상수상자 "네이처지 폭정깨야…논문 안싣겠다"

올 노벨상수상자 "네이처지 폭정깨야…논문 안싣겠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가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저명 학술지에 자신의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을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셰크먼 교수는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저명 학술지에 만연한 관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과학계가 이들 학술지의 폭정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셰크먼 교수는 그럴듯한 학술지에 실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원칙을 무시하고 최신 유행하는 과학 분야만을 좇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네이쳐나 셀 같은 유명 학술지의 편집인이 현재 활동 중인 과학자들이 아니라 단순 전문가들로서 큰 관심을 끌법한 연구를 선호하는 점도 문제를 키운다고 밝혔습니다.

셰크먼 교수는 이들 학술지가 받는 논문 숫자를 제한하는 데 대해서는 "한정판 핸드백을 만드는 패션디자이너들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셰크먼 교수는 현재 웰컴 트러스트 연구소의 온라인 저널인 이라이프의 편집인을 맡고 있습니다.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과 경쟁 관계인 이라이프는 현재 활동 중인 과학자들의 논의를 거쳐 모두가 동의하면 논문을 싣고 누구든지 무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네이처 편집장 필립 켐벨은 셰크먼 교수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과학적 중요성에 기반해 게재될 논문을 선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켐벨 편집장은 "논문이 인용되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결과적으로 영향력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네이처의 편집인들이 그런 것들을 기준 삼아 논문을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셰크먼 교수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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