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의원 '암살' 언급…청와대 "언어살인" 격양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암살당한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이 발언으로 인해서 정국이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어제(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를 통해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승조/민주당 최고위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양 최고위원과 함께 그제 '대선불복 선언'을 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오늘 국회 윤리특위에 내기로했습니다.

청와대는 격앙됐습니다.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어 살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정현/청와대 홍보수석 : 이것은 국기문란이고 그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위해를 선동 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사과나 징계는 하지 않았지만, 두 의원이 스스로 사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 4자 회담 타결로 안정을 찾아가던 정국이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에 이은 양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으로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