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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의회 해산 선언…시위대 "최후 결전"

<앵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태국에서 총리가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다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조기 총선으로 신임을 다시 얻자는 계산입니다. 시위대는 그건 안 된다면서 세력 집결에 나섰습니다.

방콕에서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잉락 태국 총리는 오늘(9일) 오전 긴급 TV 성명을 통해 의회 해산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최후의 결전'을 예고한 데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어제 의원직을 총사퇴하자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잉락 태국 총리 : 의회가 해산됐으므로 저와 내각도 기꺼이 물러날 뜻이 있습니다.]

잉락 총리의 의회 해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이른 아침부터 총 집결지인 정부 청사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10만 명 넘게 모인 시위대는 총선 대신 국민회의를 구성해 과도정부를 세우자고 주장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의회가 해산되더라도 탁신파가 계속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현 집권당은 농민과 도시 서민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기득권층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야당은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총선에서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잉락 총리가 의회를 해산한 것도 이런 정치적 배경을 고려한 것입니다.

지난 2006년 탁신 전 총리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3년을 주기로 반복돼고 있는 태국의 정정 불안이 또 한 번 큰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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